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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투데이]‘카뱅’ 최고 수혜주 코나아이, 약발 다했나

[스탁투데이]‘카뱅’ 최고 수혜주 코나아이, 약발 다했나

기사승인 2017. 08.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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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IC칩 공급으로 한때 수혜
호재에 못 미친 기대 이하 실적 영향
22일 기준 18일간 주가 12% 떨어져
조정일 대표 매입으로 주가방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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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과 함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던 코나아이의 주가가 급격히 빠지며 “카뱅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나아이는 캐릭터 카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의 집적회로(IC)칩 운영체제를 공급하고 있다.

2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량은 이달 18일 기준 180만장에 달한다. 대중에게 친근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내세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결과다. 카드 제작·공급자인 코나아이의 주가도 이같은 호재를 반영해 카카오뱅크 영업 첫날인 7월 27일, 전거래일 대비 6.2% 급등한 1만1200원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27일 이후 7거래일간 코나아이의 주가상승률은 30%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영업개시 이후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기대됐던 코나아이 주가가 빠지기 시작한 건 지난 5일 이후다. 전날인 4일 1만3650원을 기록한 주가는 22일 현재 1만2200원까지 꺼졌다. 4일 기준으론 12% 가까운 급락이다. 카카오뱅크 출범과 함께 최대 수혜주로 기대되던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지난 2015년 8월 핀테크 열풍을 타고 4만4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코나아이의 주가는 올 7월 들어선 1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정일 대표가 꾸준히 자사주 지분을 늘려가는 것도 주가방어 차원 성격이 짙다. 8월 초 현재 코나아이의 주식 24.5%를 보유중인 조 대표는 올 들어서만 10여차례에 걸쳐 약 4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도 연초 21.9%에서 24.5%로 2.6%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코나아이의 주가가 급격히 빠진 이유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공급이라는 단기호재를 실제 영업실적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나아이는 올 상반기 들어 영업손실 39억원, 당기순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나아이는 올 2분기 들어서야 2억원대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1분기에 기록한 적자 폭을 메우는 데는 실패했다.

문제는 이같은 부진이 좀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해 -45.6%로 떨어진 매출액증가율은 올 2분기 들어서도 전년 동기 대비 -14.3%에 그쳤다. 2분기 영업이익증가율도 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대비 -84.5%로 급감했다. 기업의 성장세가 크게 꺾였음을 드러낸다.

현금흐름 사정도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234억원이었던 잉여현금흐름(FCFF)은 올 1분기 들어 34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뱅크의 지분 4%(80만주)를 40억원에 처분하며 손을 턴 것도 기업 내부의 빡빡한 현금 사정과 무관치 않다.

이에 대해 코나아이 관계자는 “‘코나머니’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해 새로운 투자금 확보가 필요했다”며 “카카오뱅크의 지분이 없더라도 체크카드 제작 등 전략적 제휴가 가능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통한 미래수익보다 당장의 사업자금 확보가 더 급했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코나머니 매출 가시화, 유럽·러시아·아프리카 등 글로벌 매출, 메탈카드·지문인식카드 등 특수 전자카드 매출, 미국시장 회복 등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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