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규모 적자 털어낸 수출입은행, 상반기 당기순익 4453억 달성

대규모 적자 털어낸 수출입은행, 상반기 당기순익 4453억 달성

기사승인 2017. 09. 0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수출입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대우조선해양 등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1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충당금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순이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은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분식회계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수은의 자본건전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수은은 건전성 관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93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수은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45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은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상반기 결산 내역을 확정했다.

수은의 흑자 전환은 충당금 규모가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조7922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했던 수은은 올해 상반기 1217억원의 충당금만 적립했다. 1년 전보다 92.3% 축소된 규모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STX조선 등에 대폭 늘렸던 충당금이 줄어들면서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수은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요인은 조선업 부실과 구조조정 여파로 적립한 대손충당금 때문이었다. 작년 수은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낮추면서 충당금을 0.85%에서 7~19% 수준으로 늘렸다. 또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에 따라 여신 등급을 ‘추정손실’로 분류하면서 100%의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이 결과 작년 상반기에만 1조792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다.

수은이 충당금 규모를 줄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하반기에도 건전성 훼손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은이 최대주주인 KAI가 방산비리 의혹과 분식회계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한 탓이다. 수은의 KAI 주식보유량은 2574만5964주로 지분율은 26.4%다. KAI의 경우 수은의 별도재무제표에는 취득원가로 계상돼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장부에 즉시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하지만 KAI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고 향후 수은의 자본건전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은 측은 이에 따른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중요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수시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최종구 전 행장이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이후 수장 자리가 여전히 공석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경영 전략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못한 상태이기도 하다. 업계는 빠른 시일 내에 수출입은행장이 정해져야 하반기 정책 기조 판단에 따라 방향 설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는 경영 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는데, 행장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방향 설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