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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대통령 “추가 대북제재 무의미…군사행동시 ‘전지구적 재앙’ 초래” (종합)

푸틴 러 대통령 “추가 대북제재 무의미…군사행동시 ‘전지구적 재앙’ 초래” (종합)

기사승인 2017. 09. 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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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DIPLOMACY-BRICS <YONHAP NO-2624> (AFP)
사진출처=/AFP,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는 무의미하며 군사적 대응은 ‘전지구적 재앙’을 가져올 뿐이라고 주장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법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厦門)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신흥 경제 5개국인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자신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없어) 그저 제재에 의존하는 것은 소용 없는 짓이며 비효율적”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제 6차 핵실험에 대해 ‘도발적 행동’이라면서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히스테리를 강화시키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뿐”이라면서 “이는 전세계적, 전지구적인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며 인간 생명의 막대한 희생을 치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은 풀을 뜯어 먹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한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평화적인 대화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 보장을 위해서는 국제법의 복원이 필요하며, 모든 이해 당사국 사이의 대화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이 지난 3일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이틀만인 5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탄두 중량 제한 해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미국은 “가능한 최고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오는 11일까지 표결에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행동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모든 나라들이 북한과의 모든 경제 관계를 전면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는 자국 내 수만명의 북한 노동자의 고용을 중단하고 북한으로의 원유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러시아는 이러한 제재 방안에 대해 현재까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은 한국·미국의 연례 합동군사훈련 중단과 북한의 도발 중단을 서로 맞교환하는 내용의 대북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법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기업들에게 제재를 부과하면서 동시에 러시아가 대북 제재에 협조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에게 북한과 똑같은 제재를 가하면서 우리에게 대북 제재에 협조하라고 도움을 구하고 있다. 이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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