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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대이변, 평가절하 예상 깨고 초강세

중국 위안화 대이변, 평가절하 예상 깨고 초강세

기사승인 2017. 09. 0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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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도 상당한 영향 미쳤을 듯
중국 위안(元)화의 가치가 당초 예상을 깨고 초강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 달러 당 환율이 지난 1일부터 6.5 위안대를 기록하면서 14개월만에 최고치도 경신했다. 이 상태로 갈 경우 2005년 이후 다시 한 번 아시아 권역의 최고 통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예상처럼 1 달러가 7 위안이 아닌 6 위안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인민은행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위안화의 평가절상으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제공=인민은행 홈페이지.
중국 금융 시장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이처럼 위안화의 가치가 대이변 조짐을 보이는 것은 역시 경제가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이는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이나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6.9%를 기록한 것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금융 당국이 중립적이면서도 신중한 통화정책을 실시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출을 늘이기 위해 무리하게 의도적인 평가절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 자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자연스럽게 자본 유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위안화의 평가절상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역외 시장 개입을 통해 위안화 매도 세력을 구축한 것이나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위안화가 안정통화로 등극한 현실, 달러의 약세, 엔화의 지위 약화 등 역시 이유로 꼽아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 전문가인 저우궈파(鄒國發) 씨는 “지금은 연초에 비해 위안화가 오르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완벽하게 조성돼 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역내의 리스크는 위안화의 반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 같다”면서 현재 위안화가 처한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 6 위안대로 움직이는 상황이나 여러 요인으로 미뤄볼 때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이제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6 위안이 깨지면서 5 위안대로 올라서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위안화의 강세가 부작용을 적지 않게 양산한다는 사실에 있다. 무엇보다 수출 기업들에게 직격탄이 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경상수지 흑자가 대폭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지금 다시 늘고 있는 외환보유고도 축소되는 운명에 봉착해야 한다. 당연히 국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중국이 한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국 금융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 평가절하를 시도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더불어 용단을 내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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