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신규고객에 수수료 ‘평생’무료까지...기존고객은 뒷전?

[취재뒷담화]신규고객에 수수료 ‘평생’무료까지...기존고객은 뒷전?

기사승인 2017. 09. 1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규 고객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혜택이 등장했습니다. 그간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를 내건 이벤트들이 진행돼 왔지만 이를 ‘평생’ 동안 제공하겠다는 혜택을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료 혜택을 주는 곳들만 따라다녀도 평생 수수료를 내지 않고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증권사들의 무료 수수료 이벤트는 상시적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서는 적게는 3년부터 많게는 10년까지 비대면 계좌 신규 개설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곳은 NH투자증권입니다. NH투자증권은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개설한 최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거래시 수수료를 평생 받지 않는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 중입니다.

이벤트 효과도 톡톡히 봤습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신규 계좌개설 건수가 이벤트 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신규 유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같은 고객들의 호응에 따라 이벤트 연장을 검토 중입니다. 앞으로 증권업계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제 살 깎아먹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것 없습니다. 주식 거래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고객이라면 ‘공짜’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점에서입니다.

다만 이 모든 혜택은 신규 고객만을 초점으로 한 혜택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같은 주식 거래수수료 무료 혜택도 ‘신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 뿐, 이미 비대면 계좌 개설을 한 고객 등 기존 고객들을 위한 혜택은 눈씻고 찾아봐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한 기존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본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 것이고, 결국 이용하고 있던 기존 거래 증권사에 대한 충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고객들의 이탈이 이어진다면 조삼모사의 결과만을 초래할 것입니다. 신규고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 챙기기에도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