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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 자위적 대응할 것”

리용호 북한 외무상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 자위적 대응할 것”

기사승인 2017. 09. 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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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25일 오전 10시 49분께(현지시간) 입장 발표...리 외무상 "트럼프 미국 현직 대통령이 먼저 선전포고"..."미 전폭기 북한 영공 넘지 않아도 모든 자위적 대응" 엄포
구테흐스 유엔총장, 北리용호 면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유엔 측은 이날 구테흐스 총장이 비공개로 약 30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리 외무상에게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하며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 오전(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유엔 총회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은 북한의 입장을 발표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며칠 동안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더 나아가 리 외무상은 “지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모든 성원국 대표단들을 포함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유엔 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서슴지 않았다.

리 외무상의 이번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과 함께 미국의 강력한 추가 제재, 지난 23일 밤 ‘죽음의 백조’인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F-15C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한 데 따른 강력 반발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72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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