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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목표주가 괴리율 도입 한달여...효과는 ‘글쎄’

[취재뒷담화]목표주가 괴리율 도입 한달여...효과는 ‘글쎄’

기사승인 2017.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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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도가 도입된지 한 달여가 다 돼 갑니다. 금융당국이 ‘뻥튀기’ 목표주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애널리스트들은 리포트 작성시 실제주가와 목표주가간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를 비율로 표시한 괴리율을 공시해야 합니다.

비록 한 달이라는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결과는 아쉽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기업들의 목표주가 괴리율 평균은 32%였습니다. 도입 한 달 전인 8월말 괴리율 평균이 28%였던 것에 비해 오히려 늘어난 모습입니다.

물론 아직 도입 초기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있는 듯합니다. 일반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와닿을 수 있을지, 불합리한 리서치관행이 얼마나 개선될지도 의문이라는 것이지요. 앞서 ‘리포트 투자의견(등급) 비율 공시제’ 사례를 봐도 도입이 2년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도의견 리포트 비율은 1%에도 못미치는 등 도입 취지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업권별로 주가변동폭 차이가 심하지만 괴리율 공시제도는 이 같은 현실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합니다. 향후 전망이 좋은 기업이 있더라도 보수적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할 수밖에 없다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더구나 일부 대형사들에서는 이미 목표주가 산정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어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한 대형사 리서치센터장은 “달랑 리포트 한페이지에 괴리율 공시를 한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공시의 사전예고제 등을 통해 내부자정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해 기업실적 가정치를 두고 소모전하는 것이 아닌 기업을 구성하는 펀더멘털, 중장기적인 사이클을 고민할 수 있도록 공시제도 자체가 좀더 선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불합리한 리서치관행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업계의 자정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단순한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효성있는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입니다. 한 리서치센터장의 말처럼 선진화된 공시제도 개선으로 애널리스트들이 깊이있는 리포트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는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도 제고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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