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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핫 마켓’ 인도, ‘스마트폰 수리 사업’도 뜬다

스마트폰 ‘핫 마켓’ 인도, ‘스마트폰 수리 사업’도 뜬다

기사승인 2017. 10. 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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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야안트라 홈페이지 캡쳐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스마트폰 수리 사업 또한 덩달아 뜨고 있다. 구멍가게에서부터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도의 사업가들이 스마트폰 수리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 교외 산타크루즈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샤릴 쿠레시는 독학한 수리기술을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수리업을 하고 있다. 쿠레시는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이나 입소문 등을 통해 자신을 찾아온다면서 “매일 7~8 건의 수리 의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리 1건당 1500~5000루피(약 2만 6000~8만 7000원) 가량을 받는다면서, 자신에게 수리를 맡기면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 보다 거의 반값에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에서 쿠레시처럼 조그마한 휴대전화 수리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온라인매체 쿼츠는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 영세 수리업자들은 수리비에 대한 규칙도 없으며 수리 기한도 일정하지 않고, 서비스의 품질 보장도 안되는 등 여러가지 단점이 있지만 고장난 휴대전화를 가진 인도인들이 가장 먼저 찾게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매체는 주로 영세업체 중심으로 운영되던 휴대전화 수리업의 상황이 최근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는 휴대전화 수리 업체 ‘F1인포솔루션즈’를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창립 5년차인 F1인포솔루션즈는 인도 내 135개 도시에서 1000여명의 수리 기사와 함께 158개의 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다. 플립카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휴대전화 수리업의 생태계를 표준화시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계획이다.

이달초 인도의 온디맨드(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필요한 상품을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 휴대전화 수리·리퍼비시(정상품의 반품 또는 반품 상품을 일부 수리한 상품) 스타트업 기업인 야안트라(Yaantra)는 투자자들로부터 310만 달러(약 35억 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600만 달러(약 67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인 바 있다.

인도의 정식 수리 채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샤오미나 원플러스 등의 업체는 인도 전역에서 수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수리 센터는 수가 매우 적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인도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도시 단위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수리센터 네트워크를 설립해 휴대전화 수리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야심을 나타내고 있다.

플립카트의 F1인포솔루션즈 인수도 더이상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이 업체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의 루샤브드 도시 애널리스트는 “특히 2·3선 도시의 중소 스마트폰 판매업자들에게 애프터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플립카트와 같은 잘 알려진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러한 중소 스마트폰 판매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인도에서는 종종 휴대전화를 수리해서 쓰는 것보다 차라리 새로 사는 것이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게다가 세계 최대규모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최신모델이 쏟아져 나오는 까닭에 소비자들이 기존의 스마트폰을 고쳐서 쓰기보다는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초 시장조사업체 ‘레드시어’가 조사한 결과 인도의 1·2선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의 경우 평균적으로 휴대전화 구매 후 17개월 만에 새로운 휴대전화로 교체해 교체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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