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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데인 항공업계…韓中 훈풍 조짐에 기대·경계 동시에

사드에 데인 항공업계…韓中 훈풍 조짐에 기대·경계 동시에

기사승인 2017. 10. 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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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공항 스케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급감하는 중국 여객에 놀란 항공업계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되 경계 태세를 쉽게 풀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외교부는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직접 발표하고 한중 정상회담 일정까지 밝히면서 갈등 봉합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급격히 줄어든 중국 여객으로 방지책 마련에 몸살을 알았던 유관업계는 여객 추이를 지켜보고 관련 노선 복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금한령 해제 분위기를 타고 중국 항공사들은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띄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의 저비용항공사인 춘추항공은 닝보∼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는 다시 한국행 여객을 모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항공업계 분위기는 조심스럽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교부의 발표가 있었으나 쉽게 중국 노선 증편 계획을 세울 수는 없고 여객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 항공기를 띄운다면 부정기편부터 시작해 차츰 늘리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국 관계가 조속히 복원돼 교류 활성화를 통한 항공수요 회복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현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항으로, 한중 간 항공수요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국적사들은 연 초 사드 여파와 관련한 한국행 여행 금지 분위기와 관련해 중국 노선을 일제히 축소하고 해당 노선에 투입하던 대형기를 중소형기로 바꾸는 등 피해 줄이기에 집중했다.

중국 여객이 매출의 15~20%를 차지하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도 일제히 동남아나 일본 등 타 노선을 늘리는 방편으로 빈자리를 메웠다.

노선 늘리기에 집중하던 저비용항공사들도 중국이 아닌 일본과 동남아 등을 공략해왔다.

따라서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었으나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줄인 중국 노선을 언제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먼저 한국 항공사에 전세기 등을 요청하는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중국행 노선 확장은 금세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는 실질적인 여객 복귀 현상이 눈에 보이기 전까지는 쉽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감추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관광객은 사드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3% 급감했다. 제주항공은 3월 중국 옌타이와 지난 노선에 신규취항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민항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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