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봉합으로 대중 투자 활성화될 듯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 듯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야기된 양국간 갈등을 봉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대중 투자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런 경향이 국내의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 내년 성장률 3%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시성 시안의 삼성반도체 공장. 한중 양국의 사드 갈등 봉합 결정에 따라 조만간 증설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제공=시안메이티왕(西安媒體網).

한중 양국 경제 상황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대중 투자는 11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의 33%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사드 갈등 봉합 결정에 따라 향후 미뤄졌던 것까지 이뤄지면서 향후 투자가 봇물 터지듯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우선 3개월 이상 끌어온 LG디스플레이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OLED 패널 공장 건설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의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2기 낸드플래시 라인 투자, SK하이닉스의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반도체 공장 확장 공사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터리를 비롯해 석유화학 등 부품 및 소재 업계, 게임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SK이노베이션의 움직임이 민첩하다. 사드 사태로 인해 중단된 합작선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7400억 원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공장 증설에 투자한다고 밝힌 SK종합화학은 추가 투자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 LG화학의 경우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현지 공장 증설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게임업체들은 신작 게임의 출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국 게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주요 게임업체들은 이를 위해 대중 수출용 버전 개발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드 갈등 봉합과 대중 투자 활성화는 국내의 경제성장률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베이징의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내년의 경우 최소한 0.5%P 포인트 전후의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0.4%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크게 무리가 없다. 한중 양국의 사드 갈등 봉합 결정이 최선은 아니나 차선으로 중국 내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는 것은 이로 보면 당연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