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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도심 곳곳 유커들로 활기…“다시 붐빌 날 기대해요”

[르포] 도심 곳곳 유커들로 활기…“다시 붐빌 날 기대해요”

기사승인 2017.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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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회복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명동거리…"연말연시 좋아질 것"
명동거리
20일 아주 잠시 눈발이 흩날리는 한파 속에도 기자가 찾은 서울 명동 거리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거리에서 음식을 사 먹거나 관광 안내원에게 중국말로 길을 묻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맹성규 기자
“중국인 관광객들은 맘에 들면 수량과 상관없이 구매를 하기 때문에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와야 경제가 살아요. 예전처럼 중국인 관광객들로 다시 붐빌 날을 기대하고 있어요.”

2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옷 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씨(41·여)는 “한·중 관계가 회복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까지 매출 증가로 체감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향후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효과를 위해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 수를 늘릴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커의 메카’인 명동거리가 한중관계가 회복세로 인한 유커들의 방문으로 점차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 거리는 중국이 한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갈등 후 지난 3월 금한령 조치가 내려진 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

이날 잠시 눈발이 흩날리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유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거리에서 음식을 구입하거나 관광 안내원에게 중국말로 길을 묻기도 했다. ‘1+1 할인행사’ ‘마스크팩 10+10’ 등 프로모션을 비롯해 ‘중국어 오케이(Okay)’ 등 유커들을 위한 마케팅 문구도 다시 등장했다.

상인들마다 다양한 유커 이목을 끌기 위한 다양한 준비와 그에 따른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명동역 3번출구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정모씨(50·여)는 “중국인들이 사라지니 2잔 마실 음료가 1잔으로 주는 등 매출에 타격을 입은 건 사실”이라며 “향후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비해 쌍화차, 인삼차 등 한 겨울 전통차를 토대로 9번째 주문 시 음료 공짜 등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영업전략을 드러냈다.

명동거리 부동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풍옥 명동부동산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최근 점포자리를 찾아보는 분들이 활발하게 늘고 있다”며 “연말연시가 되면 더 좋아질 것”라고 전망했다.

반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중국외 다른 외국 관광객들로 인해 특별히 매출 감소를 느끼지 못했다는 상인들도 있었다.

명동의 한 환전상 관계자는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려면 내년 2월은 돼야 할 것”이라면서 “사드 보복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쌍꺼풀 수술비 등을 위해 대량으로 환전했지만 지금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10분의 1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명동역 지하상가에서 한류 케이팝 매장을 운영하는 이모씨(28)는 “그동안 사드 갈등 등으로 인해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안 왔지만 일본·태국 등 다른 나라 관광객들이 와서 전체 매출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커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바라는 상인도 있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50)는 “단체관광객들이 음식을 사먹고 길거리에 버려서 불쾌했던 적이 많았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선 벌금을 때렸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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