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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아버지로서 책임 통감… 피해자들에 사과”

김승연 한화 회장 “아버지로서 책임 통감… 피해자들에 사과”

기사승인 2017. 11.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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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3남 김동선 "피해자들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용서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셋째 아들 김동선(28)씨가 만취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 입장을 내놓았다.

2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자식 키우는 것이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다.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무엇보다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관련 소식을 듣고 매우 낙담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김동선씨가 술집 난동을 저질렀을 때에도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아라.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라”고 크게 화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선씨는 이날 “피해자분들께 엎드려 사죄 드리고 용서를 빈다”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고, 기회를 주신다면 (피해자를)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이라며 “늦게라도 지적해준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신대로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취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9월 말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지인인 20대 여성 변호사 A씨의 동료 10여명과 만났다. A씨는 국내 유명 로펌 소속으로 동석자들도 A씨와 같은 로펌에 근무하는 젊은 변호사들로 알려졌다. 그는 몇 시간가량 술을 마신 뒤 변호사들에게 “똑바로 앉아라” “너희 부모님은 뭐 하냐”고 말했으며, 한 남성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또 다른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는 “당시 친목모임에서 상당량의 술을 주고 받으면서 취기가 심해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웠다”며 “다음날 ‘혹시 무슨 실수라도 하지 않았는지’ 물었지만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해 당사자들에게 사과의 문자를 보냈고 이후에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금일 보도된 내용을 통해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됐고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며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김씨 사건과 관련, 윤리팀을 중심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며 피해자들이 관련 사건 확대를 원하지 않더라도 김씨를 폭행·상해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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