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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북한병사 JSA 귀순…등 뒤로 쏟아지던 총알 뚫고 극적탈출

긴박했던 북한병사 JSA 귀순…등 뒤로 쏟아지던 총알 뚫고 극적탈출

기사승인 2017. 11.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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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조 40여발의 총격 퍼부어…추격조 1인 MDL 넘었다가 돌아가
우리 軍간부 3명 접근, 엄호하는 가운데 2명이 포복으로 끌어내
총격에 쓰러진 북한 병사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추격하던 북한군의 총격을 맞은 북한 병사가 쓰러져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사진=유엔군사령부 공개 영상 캡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북한 병사의 귀순은 목숨을 건 극적인 탈출이었다.

귀순 병사는 등 뒤에서 쏟아지는 추격조의 총알에 피격을 당하면서도 아주 빠른 속도로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달려 나온 뒤 쓰러졌고 우리 측 JSA 경비대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22일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북한 병사의 귀순 주요 장면이 담긴 약 7분 분량의 JSA 폐쇄회로(CC)TV 영상은 13일 오후 3시 11분 귀순 병사가 탄 지프 차량이 논밭을 가로질러 북한 구역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지프는 점점 속력을 내더니 북한 구역에 있는 ‘72시간 다리’와 김일성 ‘친필비’를 지나 MDL 쪽으로 질주했다. 달리던 지프는 큰 나무 아래 가려져 영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곳에서 바퀴가 배수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진 CCTV 영상에서는 북한 구역 판문각에 있던 군인들이 지프 차량의 주행을 목격하고 깜짝 놀란 듯 왼쪽으로 달려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배수로에 빠진 지프는 몇 차례 빠져나오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귀순 병사는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북한군 추격조 4명이 들이닥쳤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바로 붙잡힐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간발의 차로 귀순 병사를 놓친 북한군 추격조는 바로 등 뒤에 대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 총격은 귀순 병사와 추격조가 겨우 수 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시작됐다.

추격조 중 AK소총을 든 한 명은 엎드려 쏴 자세로 조준사격했고 나머지 3명은 권총 등으로 앉거나 서서 사격했다. 당시 추격조는 40여발을 퍼부었다. 귀순 병사는 당시 5~6발의 총알을 맞았는데 그럼에도 목숨을 잃지 않고 남쪽에 넘어온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북한군 추격조의 총구 방향으로 미뤄 MDL 이남으로 상당수의 총알이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추격조 중 한 명은 귀순 병사가 총격을 받으면서도 끝내 MDL 남쪽으로 넘어가자 그를 뒤쫓아 MDL을 넘어왔다. 이후 당황하는 몸짓을 하며 다시 MDL 북쪽으로 돌아갔다.

영상 속 건물의 중심에 MDL이 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군은 MDL을 살짝 넘은 정도가 아니라 수 미터 남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MDL 남쪽에 머무른 시간도 5초 정도 됐다.

유엔사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김일성 친필비 앞에 소총과 방탄모 등으로 무장한 북한군 증원병력 약 10명이 집결한 장면도 있었다. 당시 JSA에 주둔하는 우리 군과 유엔군은 북한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유엔사는 이날 우리 군 경비대대 간부 3명이 JSA 건물 벽 아래 쓰러져 있는 귀순 병사를 후송하는 장면이 담긴 TOD 영상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경비대대장이 귀순 병사에게 포복으로 접근하는 TOD 영상이 없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흑백인 TOD 영상 왼쪽에는 흰색으로 나타나는 귀순 병사가 있고 우리 군 JSA 경비대대장과 부사관 2명이 포복으로 다가가는 장면이 담겼다. 경비대대장이 포복하다가 멈춰 엄호하는 가운데 부사관 2명이 귀순 병사에게 포복으로 접근해 안전한 지역으로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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