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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거리 핵 투발’ 갖춘 ICBM 개발 시간문제

북한, ‘원거리 핵 투발’ 갖춘 ICBM 개발 시간문제

기사승인 2017. 11. 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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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최소 1년 내 완성 가능성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등이 관건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29일 새벽 동해안에서 실시된 육해공 미사일 합동정밀타격훈련에서 육군이 북한의 도발 원점을 고려해 지대지미사일 현무-2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국방일보 제공=연합뉴스
북한이 29일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원거리 핵 투발 능력을 갖춘 미사일 완성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의 고도는 약 4500㎞,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였다. 북한이 고각으로 4000㎞ 이상 고도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정상각으로 쏘면 사거리는 1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9월 15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뒤 75일 만이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며 긴장감이 고조됐던 9월 말 이후 국제사회의 강한 제재 속에서 추가 도발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런 북한의 ‘잠잠함’이 도발 자제가 아니라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등 관련 기술 보완을 위한 시간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ICBM 개발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기술은 ICBM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6000∼7000도에 이르는 고열로부터 핵탄두를 보호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 이후 ‘중대보도’를 발표하고 핵무력 완성을 위한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과)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ICBM을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1년에서 2~3년 정도로 본다”며 “아시다시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개발 능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금 진전이 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명확히 목도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북한이 현재로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가장 정교한 두 가지 기술을 남겨 놓고 있다”며 “이 부분에서 워낙 속도가 빠른 북한의 상황으로 보면 1년에서 2~3년 정도 동안 북한의 핵능력이나 미사일 발사능력에 대한 억제·동결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내다봤다.

문성묵 국가전략연구소 통일전략센터장은 “오늘 발사된 미사일에 대한 정밀 분석과 평가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오늘 발사만으로 보면 사거리 측면에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지만 대기권 재진입과 목표지점까지 탄두를 유도하기 위한 과제들이 남아 있는데 그것이 확실히 검증됐는지 여부들이 밝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문 센터장은 “결국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2~3년 더 걸릴 수 있다는 견해도 있고 좀 더 늦어지거나 하는 그런 견해들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우리 군과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ICBM 기술로 한 단계 더 진입했다는 평가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세 번에 걸쳐 발사된 ICBM급 중에 (이번이) 가장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기존 화성-14형보다 최대 고도와 속도가 높다는 점에서 개량한 ICBM급일 가능성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정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대기권 재진입 때 탄두의 정밀 유도 제어와 화학적 삭마 기술을 검증할 방법은 없다”면서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려면 정상 궤도로 발사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고각으로 발사한 것을 보면 재진입 기술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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