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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 완성’ 서두르는 북한, 다음 수순은?

‘핵무력 완성’ 서두르는 북한, 다음 수순은?

기사승인 2017. 11. 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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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핵무력 완성 선언에 조바심 내는 모습
이번에 사실상 완성 선언, 군사행동 보다는 국면전환 대화·협상 나설 수도
미국과의 회담 제안이나 평창올림픽 연계한 대남 평화공세 가능성
북한, '화성-15' 미사일 발사모습 공개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며 오랜 침묵을 깬 북한이 다음 수순으로는 어떤 행동을 택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추가적인 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지만 북한이 이번 ICBM에 대해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위업이 실현됐다’며 핵·미사일 개발의 완료를 사실상 선언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대화·협상 등 국면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강국 위업을 빛나게 실현한 민족사적 대경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핵무력 완성이 실현됐다는 것을 부각하며 이를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우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을 신형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ICBM의 핵심기술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더욱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초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면 화성-15형은 신형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어제 공개된 데이터에서는 최고 고도가 이전과 차이가 있다. 진전된 형태나 정확한 내용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은 미국·중국 등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고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언 이후 북한의 행보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계기로 김정은 신년사가 발표되는 내년 1월 1일을 꼽았다. 내년 2월에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대남 유화 제스처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국면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진입 기술에 대한 명확한 검증이 되지 않은 기술적 선언 상태에서 미국에 협상하자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위원은 “이번 선언은 기술적이고 나중에 정치적으로 신년사 등을 통해 김정은이 직접 핵무력 완성을 선언할 것”이라며 “그때는 남북대화나 북·미대화에 나서겠다든지 북·미 간 핵 군축회담 제안 등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이번 발사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핵무력 완성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 발표에 재진입 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걸 봐서는 오히려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등 군사적 행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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