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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외교 도박 중단하라” vs. 한국당 “민주당 빠지고 靑이 나서야”

민주당 “외교 도박 중단하라” vs. 한국당 “민주당 빠지고 靑이 나서야”

기사승인 2018. 01. 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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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바뀌어도 계속되는 '임종석 UAE' 논란
국무회의 참석한 임종석 비서실장
임종석 비서실장이 2일 오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새해 첫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을 둘러싼 논란이 해가 바뀌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잇달아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외교 도박”이라며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이 끼어들 일이 아니다”며 청와대의 해명을 재차 요구했다. 또 국방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박근혜정부와 UAE 간에 비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임 실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사로 파견됐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을 향해 “국방·군사 등 두 나라 간의 민감한 외교 문제이기에 청와대가 전모를 다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악용해 외교를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더구나 UAE의 고위급 관계자 방한을 앞두고도 연일 벌어지는 폭로가 두 나라 관계를 어디까지 악화시킬지에 대한 고려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가 언급한 ‘UAE 고위급’은 임 실장의 UAE 왕세제 예방 당시 동석했던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당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문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의 독대설을 다시 꺼내 들었다. 한국당은 지난 12월 28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뒤 청와대가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문 대통령과 최 회장의 독대’ 보도가 청와대의 외압으로 ‘임 실장과 최 회장의 독대’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 정부는 UAE 관련 엄청난 의혹을 숨기기 위하여 거짓말에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권력이 언론에 노골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UAE 원전수준 논란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이날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정 대변인이 전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종대 의원도 이날 “애초 UAE는 이명박정부에 상호방위조약을 요구했다”며 “이는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어서 결국 박근혜정부 때 이보다 낮은 수준인 MOU 형태로 체결하게 된 것”이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당분간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군 당국이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 UAE 아크부대를 2018년 말까지 철수하는 게 적절하다는 보고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청와대에 보고한 적도, 철수를 검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임 실장의 UAE특사가 아크부대 철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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