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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복원한 서해 군 통신선은?…남북인력 육로 이동시 창구 역할

북한이 복원한 서해 군 통신선은?…남북인력 육로 이동시 창구 역할

기사승인 2018. 01.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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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연락채널 모두 정상화, 상시협의 가능…관계복원 물리적 토대 마련
복원되는 서해 통신선
북측은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서해 군 통신선을 오늘 복원했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사진은 군 관계자가 북측과 통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판문점 연락채널을 복원한 북한이 9일 회담 당일에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까지 정상화하기로 하면서 개성공단 중단 이후 2년 가까이 끊겨있던 남북간 모든 연락채널이 모두 살아나게 됐다.

그동안 남북간에는 직통전화와 팩스 등 33회선이 있는 판문점 연락채널과 서해(6회선) 및 동해(3회선) 군 통신선이 연락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동해 군 통신선의 경우 2013년 화재로 이용이 어려워졌고, 남북은 주로 판문점 연락채널과 서해 군 통신선으로 연락을 해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취하자 북한은 이에 대한 반발로 서해 군 통신선을 단절시켰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서해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남측에 알렸다. 남북은 기술적으로 통신이 가능한지를 확인한 뒤 10일 오전 8시부터는 정상적으로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7월 17일 북한에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공식 제의하면서 서해 군 통신선을 복원해 답변을 회신해 달라고 밝혔지만 당시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해 군 통신선은 남북한의 인력이 육로로 왕래할 때 인적사항이나 신분보장 조치 등을 통보하는 창구로 이용돼 왔다. 정상화된 서해 군 통신선은 단기적으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 및 선수단, 응원단 등의 방남 협조에 활용될 전망이다.

북한이 이날 통신선을 복구한 것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단 등이 육로를 통해 우리 측으로 넘어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육로로 방남할 경우 군사분계선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군 당국의 협조를 위한 통신이 필수적이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고위급 회담의 후속조치로 조만간 남북 군사 당국간 회담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2016년 5월 제7차 당 대회 직후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하는 인민무력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낼 때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한 바 있다.

판문점 채널과 군 통신선이 모두 정상화돼 남북관계 복원의 물리적인 토대가 마련됨에 따라 군사분계선 지역의 우발적인 충돌이 방지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폭넓은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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