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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급대표단·선수단·응원단 파견…평창, 평화가 되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선수단·응원단 파견…평창, 평화가 되다

허고운 기자 | 기사승인 2018. 01. 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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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
북한, 서해 군 통신선 전격복원
남북 고위급회담12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이 평화의 집 회담장에서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남과 북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정확히 한 달 앞둔 9일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이끌어 내는 통 큰 합의를 이뤘다. 남북은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한다는데 합의했고 서해지구 군 통신선까지 복원했다.

지난 보수정권 10년을 거치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던 남북관계가 문재인정부 첫 새해 10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획기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평창 ‘평화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기틀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평창올림픽 계기에 북한 대표단이 방남하며 이와 관련된 후속 협의는 문서로 진행하기로 했다.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한다는 데도 합의했으며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취지의 내용도 보도문에 포함됐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 남북 고위급 ‘5+5’ 회담에서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그동안 끊었던 서해지구 군 통신선(군 핫라인)을 23개월 만에 전격 복원했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부와의 대화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평창올림픽 개최가 남북관계 해빙은 물론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당국은 이날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회담, 한반도 비핵화 등 남북 현안 전반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허심탄회한 논의를 거듭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합의되지 못했으나 군사회담은 성사됐다.

이날 회담 전체회의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측이 평창올림픽에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하며 공동입장과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북측은 “이번 회담을 결실 있는 대화로 만들어 남북관계에서 획기적 전환을 이뤄 나가려는 입장과 의지가 확고하다”고 화답했다.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혔다. 북측이 남측의 대형 국제스포츠행사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북측이 ‘고위급’ 대표단을 언급한 점에 미뤄 당내 서열이 높은 인사가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명실상부한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내려올 경우 남측 고위인사와의 만남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예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남북관계 진전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북한의 대남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내려올 수도 있다. 북한의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 조 장관은 “특별히 북측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의 참가에 환영을 표했다.

남측 대표단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평화의집에서 가진 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북측은 한반도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며 남북 간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남북 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 나가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천 차관은 “북측이 서해 군 통신선을 오늘 복원했다고 우리측에 설명했다”며 “확인 결과 오후 2시경 군 통신 연결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천 차관은 “현재 남북 군사당국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통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측은 이에 따라 내일 오전 8시부터 군 통신 관련 유선 통신을 정상가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해 군 통신선은 2016년 2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취하자 북한이 반발해 단절됐으나 이날 1년 11개월 만에 연결된 것이다.

북측 수석대표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기조발언에서 “한반도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남북 간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말하며 남북관계 정상화에 적극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측은 대북제재나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며 최대한 갈등을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조 장관은 “오랜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 회담이 시작됐다”며 “‘첫숟갈에 배부르랴’는 말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겠다”며 앞으로도 북측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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