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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투 사장 11연임 도전, 기상도는 ‘맑음’

유상호 한투 사장 11연임 도전, 기상도는 ‘맑음’

기사승인 2018. 0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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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임기는 흔히 ‘바람 앞 등불’로 비유된다. 실적이 부진할 경우 계약상 보장된 임기가 남았음에도 교체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환경의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이 심한 증권사 CEO는 더욱 자주 바뀐다.

그런 점에서 올해 11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매우 특별한 CEO다. 유 사장은 이미 11년동안 한투 사장으로 재직하며 증권업계 최장수 CEO라는 기록을 갖고 있지만 그 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유 사장의 임기는 올해 2월 말 만료된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유 사장의 11연임은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현재까지 유 사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없다. 작년 3분기까지 한투는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4023억 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127.2%나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11월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따내며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해 은행권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CEO ‘장수경영’의 효율성은 이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결과로 증명된 바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국내 증권업 CEO 재임기간과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1~3년차 증권사 CEO에 비해 3년차 이후 CEO의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2016년까지 71개 증권사 179명의 CEO 자료를 대상으로 재임 기간의 현황과 경영성과, 경영활동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장기재임에 성공한 CEO들은 재임 3년차 이후 지속적으로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재임 1~2년차 경영성과는 다른 CEO와 다르지 않아 재임 초기의 경영성과만으로 CEO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았다. 증권사의 경우 경영자의 경영 판단이 성과로 증명되기 위해서는 1~2년은 부족한 시간이라는 뜻이다.

한투 외에도 증권업계 대표적 장수CEO 회사로 꼽히는 메리츠종금증권(최희문 사장)·교보증권(김해준 사장)·키움증권(권용원 사장)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현실이 이런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이들 회사의 2017년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2.1%(한투), 12.0%(메리츠종금증권), 6.5%(교보증권), 15.8%(키움증권)에 달해 증권업계 평균인 3.5%를 훌쩍 뛰어넘는다.

물론 유 사장의 장기연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유 사장의 경영판단에 오랜 기간 의존하다보니 내부에서 새로운 리더 발굴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경영안정과 더불어 좋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이상 유 사장 ‘대체불가론’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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