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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온 런치박스]한국의 맛과 평창올림픽 홍보까지! 네루대 세계음식축제

[인도에서 온 런치박스]한국의 맛과 평창올림픽 홍보까지! 네루대 세계음식축제

기사승인 2018. 01. 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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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대학교 세계음식축제
26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자와할랄 네루대학교에서 개최된 세계음식축제에서 티베트 유학생들이 자국음식을 선보이고 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인도 수도 뉴델리의 자와할랄 네루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주최한 세계음식축제가 26일 개최됐다.

네루대학교 강가호스텔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음식준비로 분주했다. 행사 시작 전인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물려들어 발 디딜 곳조차 없었다.

네루대학교 세계음식축제
이날 티베트 유학생들은 한국의 묵과 비슷한 ‘라핑’과 만두와 비슷한 ‘모모’ 등을 판매 큰 인기를 끌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티베트 부스였다. 알록달록한 티베트전통의상을 입은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묵과 비슷한 ‘라핑’과 만두와 비슷한 ‘모모’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티베트음식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니하 파두콘(22)씨는 “모모의 속이 매우 맛있다. 인도 길거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모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라며 극찬했다. 또한 그녀는 “알록달록한 전통의상 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한 번 입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네루대학교 세계음식축제
시리아 부스에서는 케밥이 큰 인기를 끌었다. 요리사가 케밥을 손질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환호를 보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시리아 부스 역시 티베트 부스에 못지않게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부스에는 직접 만든 케밥을 판매하고 있었다. 요리사가 커다란 고기를 능숙하게 손질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시리아 부스를 뒤로하고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있던 부스로 향했다. 한국유학생들이 운영하는 한국 부스였다.

네루대학교 세계음식축제
네루대학교에서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의 모습/=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한국부스에는 30여명의 한국학생들이 몰려드는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메뉴로는 참치김밥과 닭꼬치, 호떡, 매실주가 판매됐다. 한국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 눈에서 빛이 났다.

한국부스는 음식문화축제에서 가장 인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열린 축제 때는 인도 최대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가 축제에서 인기 있는 부스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네루대학교 음식문화축제
한국 부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음식은 ‘닭꼬치’로 반응이 뜨거웠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닭꼬치를 시식 중이던 뿌자 쿠마리(21)씨는 “역시 한국 음식!”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음식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며 “많은 친구들이 한국음식을 맛보기 위해 오늘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호떡을 시식 중이던 아난드 싱(24)씨는 “신기한 맛”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인도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다. 인도의 미타이(당과)와 비슷한 것 같다”며 “인도인들도 좋아할 것 같다”며 칭찬했다.

한국 유학생 송예민(19)씨는 “한식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인도친구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며 “호떡의 경우 처음 선보이는 음식이라 더욱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를 조리하는 도중 전기가 끊기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한국음식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루대학교 세계음식축제
뉴델리 소재 브리티쉬 스쿨에 재학중인 유학생(김시원, 신유진, 백지현, 박성준)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한국 부스를 뒤로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또 다른 부스로 향했다. 그곳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 인형이 사람들은 반기고 있었다. 인형과 함께 앳댄 얼굴의 학생들이 올림픽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뉴델리 소재 브리티쉬 스쿨에서 재학 중인 학생들로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를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김시원(18)씨는 “인도에서는 생소한 동계 올림픽을 소개하고 평창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친구들과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팀원들과의 협력과 한국관광공사의 지원 덕분에 수월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루대학교 세계음식축제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에 한참인 유학생들의 모습/=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신유진(17)씨는 “이번 올림픽에 인도선수도 참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인도 친구들이 자국 선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계음식축제에는 한국·네팔·멕시코·티베트·우즈베키스탄·에티오피아 등 22개국의 유학생들이 참여했다. 축제 관계자는 “축제에 사용되는 모든 음식의 준비와 판매는 유학생들이 직접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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