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변화보다 안정” 3월 출시 앞둔 ‘갤럭시S9’ 써보니

삼성 갤럭시S9플러스 라일락 퍼플. /제공=삼성전자

변화보다 안정을 꾀했다. 그만큼 기술력도 집약됐다. 큰 폭의 변화는 없지만 AR 이모지(증강현실 인식)·슈퍼슬로모션 등 기능부터 디자인까지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 쓰면서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이 탄생했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출시하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만져본 첫 느낌이다.

갤럭시S9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베젤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신제품은 언뜻 보기에 ‘갤럭시노트8’과 무척 닮았지만, 카메라·엔터테인먼트·갤럭시 파운데이션 등 하드웨어 기능을 한층 향상시키며 또 한번 진화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모지’ 기능이다. 프론트 카메라로 촬영한 내 모습을 이모지로 생성해 활용할 수 있다. MP4 파일로 생성된 이미지는 모든 메신저 및 디바이스와 공유할 수 있다. 앞서 애플이 아이폰X에 적용한 ‘3D 얼굴인식’ 기능은 사람이 아닌 동물을 형상화하고, 아이메시지 유저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9은 촬영한 2D 사진에서 100개의 포인트를 잡아내고 머신러닝 기능으로 3D 이모지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빅스비도 더 똑똑해졌다. 빅스비 ‘라이브 트렌스레이션’ 모드는 사진 촬영을 하지 않고도 메뉴판이나 글귀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실시간 번역을 해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특히 해외여행시 외국어 사용의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더욱 유용하다. 빅스비는 54개 언어를 104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다만 설정 없이 언어를 인식하는 디텍션 번역은 33개만 가능하다.

갤럭시 S9은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밝은 F1.5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기존 F1.7 조리개보다 빛을 약 28% 더 흡수하기 때문이다. 멀티 프레임 노이즈 저감 기술로 전작 대비 노이즈를 최대 30% 줄여 저조도 환경에서도 더욱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이 같은 차이는 전작 갤럭시S8과 비교해도 확연하다.

아울러 카메라 활용도도 높였다. 갤럭시S9 카메라에 탑재된 슈퍼슬로모션 기능은 루프(반복 재생)·리버스(거꾸로 재생)·스윙(루프와 리버스의 반복) 등 3가지 GIF 파일로 친구나 가족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지난해 소니가 비슷한 기능을 내놨지만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갤럭시S9은 움직임을 ‘오토매틱모션디텍트’를 통해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이외에 갤럭시S9은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드러났다. 카메라 모듈 아래 후면 중앙에 위치한 지문인식센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작 대비 상하단의 베젤을 더욱 줄이고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한 각종 센서의 홀을 숨겨 시각적인 몰입감을 높이는 등 소비자를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