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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화해 무드, 평창 이후까지…힘 받는 문재인 운전대

남북화해 무드, 평창 이후까지…힘 받는 문재인 운전대

기사승인 2018. 02. 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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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박수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귀빈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중국 여성 정치인 류옌둥 국무원 부총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지난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각국 선수단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 겨울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이를 계기로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지속과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양측 대표단이 상호 접촉 필요성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서나마 긍정적 입장을 피력한 점도 향후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문 대통령 역할론에 힘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평가다.

청와대는 2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 일행과 함께 오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서 양측은 평창올림픽이 평화·화합의 올림픽 정신 구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에 의미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균형있게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날 김 부위원장이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해온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날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면담을 통해 합의했던 조속한 북·미 대화 필요성에 대해 양측이 또 다시 의견을 같이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평창 모처에서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역시 비핵화 의지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 속에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표명했다.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과 함께 방한한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회동이 있은 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북한의 오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길을 따르는 첫걸음을 의미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북한과 만나 대화해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 변화는 평창올림픽 이후 북한과 미국이 문 대통령을 매개로 상호 접촉에 나서는 모양새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미국이 북·미 대화 선행 조건으로 내세우는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북한 측을 적절히 설득해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경우 문 대통령이 그간 주장해온 운전자론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 주선에 앞서 좀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북한 측이 문 대통령과 미국측이 원하는 ‘비핵화 의지 표명’ 요구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라며 그 누구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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