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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회사채, 올해 만기 2조원 이상…차환 ‘성공적’

10대 건설사 회사채, 올해 만기 2조원 이상…차환 ‘성공적’

기사승인 2018. 03.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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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고금리로 기관투자가 선호
중견사 성공적 발행도 한몫…부담덜어
삼성물산·대우는 차환대신 현금상환
10대-건설사-회사채-현황
올해 10대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 쇼크로 건설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차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적 개선세와 고금리 덕에 대부분 차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정보센터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0개 건설사가 올해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물량은 2조2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조원대의 만기물량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의 회사채가 상환을 앞둔 것이다. 상반기에는 9200억원, 하반기에는 1조3700억원을 갚아야 한다.

회사별로는 신용등급 가장 높은(AA+) 삼성물산이 9700억원으로 물량이 가장 많고 대림산업(A+)과 SK건설(A-)이 각각 3350억원, 31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건설(1900억원), 롯데건설(1700억원), 현대산업개발(1000억원), 포스코건설(1000억원), 대우건설(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올해 만기 도래 물량이 없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조기 상환해 물량이 없다.

회사채는 비상장 회사들도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자금 확보 수단으로 기업들이 널리 쓴다. 통상 회사채는 만기가 돌아오면 새 회사채를 발생해 갚는 차환 방식으로 해결하나 회사채 주 수요자인 기관투자가들이 재무건전성이나 금리 등을 이유로 외면할 경우 갚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연초부터 건설사들의 막대한 만기 물량을 차환으로 상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짙었다. 특히 대우건설 모르코 발전소 현장에서 약 3000억원 규모의 부실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건설업에 대한 자금조달 시장의 불신은 극대화됐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올해 10대 건설사 가운데 대다수는 차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할 계획이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은 1500억원가량의 회사채를 찍으며, SK건설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작년에도 발행 규모보다 3배 이상 수요가 있었고 올해도 시장 반응이 좋아 발행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월과 4월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건설은 기관투자가와 시장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차환할 계획이나 시장 상황을 봐서 일부는 현금상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와 달리 현금상환을 택한 곳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두 곳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8일 만기인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상환했다. 다음달 도래하는 1500억원에 대해서는 차환을 할지 현금상환을 할 지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은 신용등급이 높고 자금력이 풍부해서 수요가 있어도 이익 고려상 현금상환을 택했다는 게 채권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기관투자가의 불신으로 다음달에 만기 도래 회사채 1000억원을 현금상환한다.

건설사 회사채가 예상보다 흥행한 이유 중 하나는 금리가 높다는 점이다. SK건설의 경우 동일 등급의 평균보다 약 1%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업종 내 최상위 회사면서도 산업군에 따른 저평가로 신용등급이 낮은 탓이다.

또한 다른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이었던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달 말 태영건설은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170억원이 몰렸다. 결국 태영건설은 800억원을 발행액을 늘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자금시장도 우호적으로 변했다”며 “최상위 건설사들의 안전성과 고금리를 보고 투자하는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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