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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북미·유럽까지…‘포스트 차이나’ 찾아나선 뷰티업계

아세안·북미·유럽까지…‘포스트 차이나’ 찾아나선 뷰티업계

기사승인 2018. 03. 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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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마몽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와 라네즈의 미국·호주 광고 이미지, 네이처리퍼블릭 인도네시아 1호점, 미샤 벨라루스 매장 모습./사진=각사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고전 중인 뷰티업계가 유럽·북미·아세안 등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하며 K-뷰티 전파에 나서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선언되면서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있으나, 이미 떠나버린 중국 소비자들이 되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화장품 수출액 규모는 약 423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1% 줄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 수출은 약 34% 감소한 7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뷰티업계는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이 큰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새로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라네즈의 호주 ‘세포라’ 론칭을 시작으로 현지 뷰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시장 분석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호주는 국민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이 전 세계 톱(top)5 안에 드는 선진시장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라네즈의 뒤를 이어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호주 시장에 ‘아시안 뷰티’의 정수를 전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달 초 마몽드를 미국 최대 뷰티 유통 업체 ‘얼타’의 200여개 매장에 입점하고 미주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회사 측은 현지에서 자연주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입점 매장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을 넘어 아세안 및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진출한 베트남·대만·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미국 등에서도 자사 브랜드를 선보이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또 최근에는 프랑스 세포라 매장에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를 입점시키며 현지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향후 LG생활건강은 아시아를 중점으로 하되 북미와 유럽 등으로 몸집을 키워가겠다는 포부다.

에이블씨엔씨는 브랜드숍 미샤가 유럽 동부 국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있는 대형몰에 입점했다고 이달 초 밝혔다. 벨라루스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최근 한국 화장품 수입도 크게 늘고 있어 진출을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세계 40개국 3300여개 매장에서 미샤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동유럽 지역에는 벨라루스·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러시아 등 5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올해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대형쇼핑몰에 1호점을 열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반둥·수라바야·발리까지 확장해 연내 10개 매장을 선보이고, 이를 계기로 중동 등 무슬림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선호도와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진출을 다각화함으로써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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