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가입자들이 다음달부터 사용처를 잘 몰라 버리기 쉬웠던 ‘마일리지’로 통신비를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선택약정할인률 25% 인상한 데 이어 소비자들이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가 합의를 내놓은 것이다.
25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이동통신 3사 고객들은 회사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 등을 통해 마일리지로 통신요금 결제가 가능하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묵혀두다 그냥 버리게 되는 마일리지를 통신비 결제에 쓰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해당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약 744만명의 2G·3G 피처폰 사용자들이 통신비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레인보우포인트’ ‘장기 보너스마일리지’ 사용자들로부터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고객센터·대리점 등을 통해 통신비 마일리지 납부 신청을 이달 1일부터 받고있다. ‘EZ포인트’라는 이름으로 종량제 요금제 가입자에게 1000원당 5~10원 정도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에서 이달 30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기존에는 기본료를 초과하는 통신요금 및 부가서비스 이용료만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하는 마일리지가 많았다. 아울러 마일리지 제도 자체를 모르는 가입자들도 수두룩했다. 이에 정부와 이통 3사는 지난 해 말부터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방안을 모색해온 것이다.
특히 기존에 마일리지로 결제 가능한 통신요금 외에 기본료도 결제가 가능하다. 마일리지가 남아있다면 연체요금 및 스마트폰 이용자의 통신요금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요금결제 신청 시 자동결제를 신청하면 향후에도 마일리지가 적립될 때마다 요금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마일리지로 통신요금 결제가 가능하게 됨으로 인해 약 744만명 이상의 피처폰 이용자 및 피처폰 사용당시 적립된 마일리지가 남아있는 일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요금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마일리지 외에도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멤버십제도도 더 많은 혜택이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이동통신 3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피처폰 시절 통신사가 만든 혜택인 마일리지 제도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멤버십 포인트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헤택을 볼 수 있는 고객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통사들은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의 ‘종량제 요금제’ 가입자를에게만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마일리지를 제공했다. 정액제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해당 포인트가 제공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