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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 금융’ 이끄는 은행…‘M&A·현지화’ 방점

‘新남방 금융’ 이끄는 은행…‘M&A·현지화’ 방점

기사승인 2018. 0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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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힘입어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된 국내 금융 시장과 달리 동남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와 동시에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 위주로 영업을 해왔던 은행들은 현지 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현지 지점장을 고용하고, 맞춤형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지역에서 현지 ANZ 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M&A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의 2016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을 때 현지 은행을 인수·합병해 신한인도네시아뱅크를 설립했으며, 베트남에서도 현지 ANZ은행의 소매금융을 인수해 외국계 은행 1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행보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담아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하나금융도 마찬가지로 채널을 확대해 수익 극대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소액대출, 신용카드 등 비은행 부문으로의 영업 확대가 주요 전략이다. 또 정보기술(IT) 강점을 살려 핀테크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현재 하나금융은 동남아 진출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IT 전문법인을 설립했다.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 경험이 많지 않은 KB금융도 올해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KB금융은 지난해 미얀마에 국민은행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지점을 4개 오픈했으며 캄보디아법인도 4호점까지 늘렸다. 올해는 특히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회사)를 중심으로 현지 특화 ‘서민·중소기업금융’ 모델을 정립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지점 개설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개인 고객과의 대면 거래를 강화, ‘부동산 담보·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등의 한국형 사업의 현지 적용이 목표다. 우리은행은 현재 인도와 동남아 한 국가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여신전문업체 두 곳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500개의 해외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2020년까지 해외 순익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농협금융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농업국 집중 공략에 나선다. 농업정책금융사업, 농기계 관련 금융, 농기업·농식품 금융 등 현지 특화 사업모델을 발굴해 차별화를 꾀한기 위해서다. 농협은행은 최근엔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 인수 및 현지 우체국을 활용한 연계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 사무소의 지점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진출한 베트남, 인도, 필리핀에 이어 올해 중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네트워크를 설치해 ‘IBK 동아시아벨트’ 구축을 모색한다. IBK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은행 추가 인수를 계획 중이며, 캄보디아에서는 프놈펜 지점 개점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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