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영방송 ABC에 따르면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사상 최저 수준인 현행 연 1.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호주 기준금리는 2016년 8월 1.75%에서 0.25% 내린 후 1년 8개월째 동결됐다. 최장 동결 기록이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정책 성명에서 “호주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며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향후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업률 하락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근접이 기대되나 그 과정은 점진적일 것”이라며 “호주 경쟁성장률은 지난해 2.4%를 기록했는데 올해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지속적인 불확실성 요인 가운데 하나는 가계소비”라며 “가계소득의 신장세는 완만한 반면 부채가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로우 총재는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고조되고 호주의 단기자금 시장 금리가 최근들어 급등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증시 변동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로 확대됐다”면서 “최근 미국의 단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호주 등 일부 국가의 단기 금리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RBA가 내년까지 정책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호주의 낮은 임금증가율, 높은 가계부채율 등은 금리를 높이는데 제약적 요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