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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 정책에 흔들리는 일본 제조업체

트럼프 무역 정책에 흔들리는 일본 제조업체

기사승인 2018. 04. 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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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에서 면제 조치를 받지 못한 일본의 제조업체들이 혼란에 빠져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체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엔화 강세·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으면서 3개월 전에 비해 업계 현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BOJ)가 지난 2일 발표한 올해 1분기 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 지수에 따르면 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지난해 4분기 단칸지수는 26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에서는 2포인트만큼 하락한 24로 나타났다. 단칸 지수는 분기별로 발표되는 일본 기업이 느끼는 경기 체감지수다. 이 지수는 업계 현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수치를 나타낸다. 중간 규모 제조업체의 단칸지수도 지난해 4분기 20에서 1포인트 하락한 19로 밝혀졌다.

단칸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대형 제조업체의 올해 2분기 단칸지수 또한 4포인트 하락한 20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 제조업체에 위협으로 다가온 것도 이번 단칸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산 원유는 지난 1월 배럴당 66달러에 달하며 38개월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2017년 말 구리 가격 역시도 약 4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으며 알루미늄의 가격도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가격상승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무역 정책을 내걸자 일본 제조업체는 3개월 내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도 고세이(進藤孝生) 일본철강연맹 회장은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가 “미국과 일본 간의 모든 교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다.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면제 대상국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이와 관련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23일 미국이 한국·유럽연합(EU)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관세 부과를 잠정 유예하기로 한 반면 일본은 제외한 것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며 “미국이 관세 부과 대상 제외 조처에 대해 4월 말까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으니, 일본을 제외하도록 끈질기게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화 강세까지 몰아치자 일본 제조업체들은 낙담하고 있다. 일본 엔화 환율은 올해 초 달러당 112엔까지 치솟았으며 현재는 달러당 106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단칸지수는 2018 회계연도 일본 엔화가 달러당 평균 109.66엔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 강세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신뢰도 역시 3개월 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자동차제조업체의 미래 경기 동향 지수는 현재 22에서 9포인트 떨어진 13으로 나타났으며 전기·기계 부문의 지수도 하향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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