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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전 사장, 전기료 인상 없이 에너지전환 ‘난제’

김종갑 한전 사장, 전기료 인상 없이 에너지전환 ‘난제’

최원영 기자 | 기사승인 2018. 0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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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동시에 수익성 개선 '비상경영' 선언
한전 실적 악화일로… 탈원전 등 영향 커
전기료 인상 없이 에너지전환 실현에 의문
에너지전환 속도조절 등 정부에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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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국전력 신임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악화되고 있는 경영상황을 점검해 어떻게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값싼 원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집중하는 등 경제보다 환경에 우선한 발전 믹스(에너지원간 발전비율) 탓에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고, 향후 에너지전환을 위한 대규모 자금까지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난국을 돌파할 유일한 카드인 ‘전기료 인상’은 정부가 봉인한 탓에 김 사장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택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증권가에선 한국전력이 1분기 3000억원대 적자를 냈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1분기 원전 이용률이 정비기간 연장 등으로 55%까지 하락했고 국제 에너지가격이 올라 기존보다 1조8000억원 가량의 추가 영업비용이 발생했을 것이란게 KB증권의 분석이다. 전반적인 증권업계 컨센서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4118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넘게 하락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김 사장이 지난 13일 가진 취임식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배경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모든 부서에 추가적인 조치 필요성을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사장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전환이라는 대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전기료 인상 카드를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높이겠다는 국가에너지 정책은 공기업 맏형인 한전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4조9532억원으로 전년비 59% 급감한 성적표를 내놨고 지난해 4분기에는 129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한전은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전·석탄발전소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모자라는 전력구입비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액화천연가스(LNG)·석탄 가격이 오른 탓에 연료비도 13% 올랐다. 또 원전 폐쇄에 따른 각종 일회성 비용도 수천억원에 달한다. 노후 석탄발전소는 봄철 4개월 가동 중단 이외에도 환경성 강화를 위한 성능개선 투자 확대로 가동률이 회복되긴 어려워 보인다.

이를 개선할 방법으론 전기료 인상이 유일하게 거론되지만, 여론 반발을 의식한 정부가 탈원전·탈석탄정책에도 ‘전기료 인상 요인은 없다’고 못 박은 상태라 이를 뒤집기도 쉽지 않다. 산업용 경부하 요금 인상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현실화 될 시 반발과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전기사업법 개정 전이라 아직 직접 발전사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한전은 이미 2030년까지 신재생발전 사업에 54조원을 투입해 13.5GW 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가 신재생 발전량 목표로 제시한 67.7GW의 20%가량을 한전이 책임지는 셈이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신재생 설비에 ‘전력 계통’(변전소·송배전선로 등)을 연결하는 작업 역시 재정 부담 중 하나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조만간 신임사장이 구상한 비상경영과 관련해 구체적 플랜이 나올 것”이라며 “한전의 지출은 전력구입비·연료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관리 예산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결국 한계가 있겠지만, 안에서 줄일 수 있는 건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김 사장이 회사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삼는다면 더 적극적인 자세로 정부와 부딪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관치적 자세로 임시방편적 ‘허리띠 졸라매기’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전기료 인상이나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한 속도조절 등 회사 경영을 위한 핵심을 정부에 적극 언급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특허청장과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지냈다. 이후 민간기업에서만 10년 이상 최고경영자(CEO) 생활을 했다. 2007년부터 4년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과 이사회 의장, 2011년부터 7년간 한국지멘스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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