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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에 집중, 합의문 뼈대 마련”…남북 정상회담 준비 사실상 마무리 단계

“비핵화에 집중, 합의문 뼈대 마련”…남북 정상회담 준비 사실상 마무리 단계

기사승인 2018. 04.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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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준비위원장 정상회담 준비 경과 대국민 보고
"남북 대화에 1, 한·미 소통에 3 이상 공 들여"
영부인 동반, 생중계 여부, 당일 동선은 막판까지 협상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D-10 앞두고 준비상황 설명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하고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보다 구체화된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합의문에 담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은 “남과 북은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였다”는 10·4 선언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하기 위해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실무·고위급회담과 별도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정상회담 전 평양를 방문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2018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핵심 의제에 집중하는 회담”이라며 “지금 저희들은 4·27 선언 또는 판문점 선언이 될 합의문에 담을 내용을 상당히 고심해 마련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뼈대는 이미 마련했고 문 대통령과도 세 차례 검토했다”며 “고위급 회담 논의, 정상간 조정과 합의를 거칠 텐데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담을 수 있을지 가장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이나 교류가 아닌 ‘비핵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임 실장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선언과 달리 많은 경협이나 교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담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핵심의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북·미 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지느냐와 뗄 수 없어 비핵화의 길을 찾아간다는 전제로 남북이 앞으로 합의를 어떻게 제도화한다는 정도가 담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5말 6초’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길잡이 회담’으로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 실장은 “그간 남북 간 많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 이행이 지속되기 어려웠던 것은 남북과 북·미, 한·미간 소통이 잘 조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과거 6·15나, 10·4도 북·미와 함께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경우에 따라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실장은 “남북 대화에 1의 공을 들였다면 한·미 소통에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며 “남북과 북·미 대화가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이 저희가 그동안 풀지 못한 근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는 다행히 북·미 회담도 장소 문제를 빼고는 비교적 성의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회담과 별도로 ‘판문점 정상회담’을 정례화 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다. 임 실장은 “남북 간 합의가 되지는 않았지만 저희는 중요한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현재 김정숙·리설주 여사의 동반 문제, 남북 정상의 첫 만남 생중계 여부, 회담 당일 동선 등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회담 당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서는 공동기자회견 여부도 정상회담 직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저희들은 희망하고 있지만 마지막 날까지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핫라인은 오는 20일 설치가 완료돼 시범 통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남북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통화 날짜를 조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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