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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등 강대국 야심 ‘극초음속’ 비행체…중국, 대량 생산 나선다

미·러 등 강대국 야심 ‘극초음속’ 비행체…중국, 대량 생산 나선다

기사승인 2018. 04. 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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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안 위성발사센터. 사진출처=중국 국가우주국
미사일방어(MD)도 뚫는다는 극(極)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이 극초음속 비행체 대량 생산을 위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중국이 극초음속 비행체(HGV) 양산을 위한 우주 항공 엔진 공장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공장이 지어질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는 ‘과학 도시’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이 프로젝트를 잘 아는 익명의 연구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왕웬송 허페이 부시장은 지난달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에 있는 중국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CAS) 산하 역학연구소에 방문해 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 논의했다. 역학연구소는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주요 개발자다.

이 연구소는 허페이시와 협력해 항공기 엔진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상업용으로도 운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완료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그 전까지는 세부사항이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허페이 공장 설립을 통해 극초음속 기술의 대규모 적용에 대한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군사기술을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중국 정부 캠페인의 결과라고 역학연구소는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역학연구소의 판위쥰 스크램제트(극초음속) 부서장은 “허페이 공장은 군사 및 민간 부문의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엔진을 생산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엔진 설계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는 “엔진의 용도 가운데 하나는 우주 임무 수행을 위한 동력원이 될 수 있다”며 “목표는 우주 발사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목표와 유사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재사용하기 위해 지구로 되돌리는 복구 기술을 개발했다. 반면 중국은 로켓 기반의 결합 사이클 시스템을 통해 우주 발사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도 허페이 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이 베이징에 있는 역학연구소의 지상 시설에서 집중 실험하고 있는 로켓 기반 복합 사이클 시스템의 변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시스템은 초음속으로 이륙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한 다음, 초고속도에 도달하도록 스크램제트 엔진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로켓은 비행체를 궤도 높이까지 올리기 위한 최종 추진력을 제공한다.

상해교통대학의 항공·우주 연구소의 류훙 극초음속 연구원은 “극초음속 기술은 방위적 목적으로 거론돼 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비(非) 군사 분야의 잠재적 응용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최소 4~5개의 주요 국영기업 또는 정부 기관에서 극초음속 비행 과학을 활용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류훙 연구원은 “만약 발사 때마다 10t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면 비행체 관련 주문이 쇄도할 것”이라며 “비행체는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거나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도 우주 기반 시설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와 기업의 위성·우주 관련 서비스에 대한 잠재적인 주문 가치는 1조위안(약 170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음속(1224km)보다 10배 빠른 극초음은 방위·우주산업·비즈니스 및 각종 산업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미국·중국·러시아 등 강국 사이에 극초음 무기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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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극초음속 비행체 ‘WU-14’, 사진출처=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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