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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행1] 터키항공과 함께라면 “환승도 두렵지 않다”…반나절에 보는 ‘아시아와 유럽(이스탄불)’

[터키여행1] 터키항공과 함께라면 “환승도 두렵지 않다”…반나절에 보는 ‘아시아와 유럽(이스탄불)’

기사승인 2018. 05.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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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항공, 국제선 대기시간 6시간 이상이면 이스탄불 시티투어 무료 운영
성 소피아 성당, 블루모스크 등 이스탄불 주요 유적지 무료로 관광
조식과 중식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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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한 모습. 인천공항에서 터키까지는 대략 10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사진=김민석 기자
해외 출장이건 여행이건 타국의 공항에서 비행기 환승을 하는 일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공항의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와이파이에 의지해 한국 소식을 찾는 모습은 언제나 아쉬웠다. 잠시 들렸다 가는 도시(공항)이지만 그곳의 정취와 사진을 머릿속에 담아 갈 순 없을까?

터키항공을 이용해 이스탄불 공항에서 환승을 하는 고객들에겐 이스탄불 투어가 가능하다. 터키항공은 국제선 환승 대기시간이 6시간 이상일 때 무료 시티투어를 매일 운영한다. 명소의 입장권은 물론 식사까지 제공한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1층에서 여권과 항공권만 제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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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항공 시티투어의 조식 레스토랑. 깔끔한 인테리어와 신선한 치즈, 구수한 빵이 인상적이었다./사진=김민석 기자
본지 기자가 직접 터키항공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봤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간단히 터키식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었다. 깨끗한 인테리어와 신선한 치즈, 구수한 빵이 반겼다. 이후 성소피아 성당을 구경했다. 터키 항공 관계자가 미리 티켓팅을 마치고 우리 일행을 바로 입장 시켜주었다. 입장하자 그 웅장함과 크기는 물론 로마 제국과 투르크 제국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본래 이 곳은 동로마 제국시기 콘스탄티누스 2세에 의해 처음으로 건립되었다. 이후 비잔틴 제국의 황제인 유스티니아누스의 명으로 532년에서 537년 사이에 지어진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 문명의 장소였지만 오스만 터키의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점령(1453년)한 뒤 이슬람 종교 의식이 치러지는 장소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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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피아 성당의 전경./김민석 기자
메흐메트 2세는 성소피아 성당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서인지 이스탄불을 점령하고도 (자신들의 기준에) 이교도의 장소인 성당을 파괴하지는 않았다. 다만 성소피아 성당이 1453년부터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면서 종, 제단 등은 제거됐다. 또한 기독교 풍의 대부분의 모자이크는 회반죽으로 덮였으며 이슬람적인 상징물들이 추가됐다. 이후 터키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케말파샤(아타튀르크)가 정교 분리 원칙에 따라 이 곳을 박물관으로 지정해 다시 대중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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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피아 성당의 내부 모습.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모습이 놀랍다./김민석 기자
성당 투어만으로도 이스탄불이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낀, 지정학적으로 의미를 갖고 있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신라-고려-조선처럼, 왕조는 바뀌었지만 인종과 민족은 바뀌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음을 비교할 때 더욱 신기했다. 신라의 불국사가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면서 부처님 벽화가 석회반죽으로 덮혀 있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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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모습과 이슬람 종교 표식이 동시에 보인다./김민석 기자
더욱 흥미로운 것은 성 소피아 성당의 앞에 있는 블루모스크가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 사원으로 정식 명칭은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지만 모스크 내 타일이 대부분 파란색으로 장식 돼 있어 블루모스크라 불린다. 1616년에 완공돼 성소피아 성당보다는 한창 동생이지만 그 크기만큼은 성소피아 성당에 못지않다. 마치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경쟁을 벌이는 모습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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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피아 성당 입구에서 찍은 블루모스크의 모습./사진=김민석 기자
성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 인근 지하에는 로마 시대의 전차 경기장이 묻혀 있다고 한다. 또 로마시대 저수조도 있다. 로마와 오스만제국, 성당과 이슬람 사원, 전차경기장과 저수조까지… 이 모든 곳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이스탄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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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피아 성당에서 그랜드 바자르로 이동하는 길. 도보로 약 10분 가량 소모되며 이국적인 터키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특히 트램이 자주 지나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김민석 기자
다만, 기자가 방문한 당시 (5월 8일) 블루모스크가 수리 중으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으며 성소피아 성당 지하의 저수조는 보지 못했다. 터키항공의 시티투어는 크게 5가지 일정으로 준비돼 있으며 일정에 따라 관람하는 유적지가 조금 다르다고 하니 공항에서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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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항공 시티투어의 중식인 케밥의 모습. 무료지만 식사 질이 뛰어났다./김민석 기자
성소피아성당과 블루모스크 관람 이후에는 근처 레스토랑에서 터키항공이 제공하는 케밥 식사를 했다. 한국에서 먹던 케밥과 맛이 사뭇 달랐다. 돼지고기에 익숙하다보니 양고기와 소고기가 약간 부담스럽긴 했지만 터키의 식문화를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이후 이스탄불의 가장 큰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를 관광했다. 넓고 다양한 물건이 있었다. 특히 도기류와 직물류에 관심이 많다면 필히 방문해 볼만하다. 다만 가격이 정찰제가 아니다. 에누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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