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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기질 뒤 소탈함 돋보인 구본무 LG 회장

승부사 기질 뒤 소탈함 돋보인 구본무 LG 회장

기사승인 2018. 05. 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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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_2 2002년 5월 구 회장
2002년 5월 구본무 회장(가운데)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제공=LG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경영에 있어서는 ‘승부사’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평소에는 ‘이웃집 아저씨’ 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소탈한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어떤 약속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만난 대학원생들과 “다음에 다시 한 번 자리를 만들겠다”며 식사 일정을 약속했는데, 이후 2013년 5월 구 회장이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가게 되면서 일정이 겹치게 됐다. 구 회장은 이 대학원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틀에 걸친 빡빡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잠깐의 휴식도 마다하고 곧바로 귀국했다.

당시 구 회장은 대학원생들에게 “신용을 쌓는 데는 평생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 피곤했지만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어제 밤에 귀국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해외 사업장을 찾을 때면 현지 임직원들에게 “제가 이곳에서 환영 받고, 또 LG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멀리 타국에서 고생하고 노력해준 덕분”이라고 말하곤 했다.

재벌 총수 답지 않게 소탈하고 검소한 면모로도 유명하다.

주요 행사에 참석하거나 해외 출장 시에도 비서 한 명 정도만 수행토록 했고, 주말에 지인 경조사에 갈 경우에는 비서 없이 홀로 가는 경우 다반사라는 게 LG 측의 전언이다. 수수한 옷차림에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어왔다.

회장 취임 초 그룹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행사에서는 직원들과 똑같은 행사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차림으로 테이블을 일일이 돌았다.

인재 유치 행사에서는 300여명에 달하는 참가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학생들의 요청에 흔쾌히 사진도 함께 찍는 등 어울리는 모습도 보였다.

LG 측은 “행사장에서 만난 학생들이나 직원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라고 먼저 권하기도 하는 등 자상하고 마음씨 따뜻한 회장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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