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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김형 사장 후보 추천, 사추위 만장일치 아니었다”

대우건설 노조 “김형 사장 후보 추천, 사추위 만장일치 아니었다”

기사승인 2018. 05.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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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 해명 부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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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우건설 노조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사장 선임 절차를 규탄하고 있다. /제공=대우건설 노동조합
대우건설 노조가 김형 사장 후보자가 사장추천위원회 5명의 만장일치로 후보에 올랐다는 점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사추위의 해명역시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지난 21일 대우건설 새 사장 후보로 지목된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23일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 측 위원 3명만이 김형 후보자를 추천했지만 여론을 의식한 사추위는 다수결로 후보자를 확정한 후 만장일치로 추천한 것으로 하자는 산업은행 측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사장추천 과정이 밀실야합으로 진행되는 중심에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합은 김 후보자에 대한 사추위의 해명이 건설업의 기본 상식을 무시하는 치졸한 해명이라고 힐난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형 후보자는 현대건설 현장소장 재직 당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 했다는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 수감됐다.

사추위는 이에 대해 김 후보자가 이와 관련해 당시 검찰 조사는 받았으나 무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사실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일부 기업인이 그러하듯 대형 로펌 등을 동원해서 결국 무혐의를 받았다고 해도, 공직자에게 뇌물을 상납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 수감 됐던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해당 사건은 당시 현대건설 전현직 간부들이 하청업체로 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공직자 및 윗선에 상납했다는 제보를 받은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가 논란이 됐던 억대 뇌물수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삼성물산에 1조원 대의 손실을 입힌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 전결책임이 없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조는 “노조가 입수한 김형 후보자의 이력서에는 당시 Civil 사업부 부사장으로 국내/해외 토목사업을 총괄하며 영업본부/엔지니어링본부/PM본부를 총괄하고 있다고 스스로 분명히 기술했다. 또한 상세 경력기술서에도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본인이 수주했다고 기술했다”면서 “사추위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후보는 허위경력을 기술했거나, 후보를 검증한 사추위가 농락당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삼성물산 로이힐 프로젝트는 김형 후보자의 저가수주와 관리능력 부족으로 회사는 물론 국가의 막대한 손실에 대한 책임이 있는 건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더욱이 산업은행은 얼마 전 해외손실을 빌미로 대우건설 본부장의 절반을 퇴직시킨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가 지하철 9호선 싱크홀 사건 당시 현장 책임자가 아니었고, Civil사업부 총괄 관리 책임자로서 철저한 원인규명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사추위 설명에 대해서도 앞뒤가 안맞는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총괄 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업본부장이 현장책임자가 아니라 부실시공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해명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고 스스로 무책임함을 반증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삼성물산의 퇴직사유에 대해 포스코건설의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다고 사추위는 해명했지만, 이 역시 석연치가 않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로이힐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 지하철 현장의 싱크홀 사고, 베트남 현장의 대형 인명사고 등 대규모 적자와 연속적인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퇴사 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다”면서 “더불어 포스코건설로 이직하게 된 것은 능력에 의한 스카우트가 아닌 당시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와 고등학교 동문으로 학연에 의한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신임사장 선임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산업은행이 배제된 사추위를 꾸려 전면 재검토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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