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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깊이보기] 북미 판문점서 ‘비핵화 타결’ 전초전…북미정상회담 초읽기

[뉴스깊이보기] 북미 판문점서 ‘비핵화 타결’ 전초전…북미정상회담 초읽기

기사승인 2018. 05.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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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판문점·싱가포르서 정상회담 의제·의전 놓고 투트랙 실무회담
사전협의 마무리 뒤 트럼프 대통령 최종발표 전망…이르면 이번주 내 확정
北핵무기 국외반출 등 비핵화 구체적 방법론 놓고 이견 가능성도
'볼턴을 배재하라 이건가?'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의전 조율을 위한 양측의 사전 협상이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는 쪽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의제와 의전의 막판 조율을 위한 북·미 실무라인 협의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투트랙으로 진행되면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2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이번 사전협상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등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의제조율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는 물론 성과를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담판이자 사실상 정상회담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양측의 협상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을 적대시하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미 당국자가 협상한다는 것은 북한이 요구해온 사항들을 미국이 어느 정도 수용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판문점 ‘성 김-최선희’ 라인은 29일에도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같은 날 정상회담 예정지인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의전·경호·보안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협의에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팀과,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포함한 북한팀이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과 싱가포르 두 채널의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되면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선언 이후 다시 회담 재개로 입장을 바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판문점·싱가포르 사전협상의 결과를 본 뒤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확정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회담이 북측에서 열린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북한은 언젠가는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문점·싱가포르 두 채널의 조율이 마무리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한 차례 더 만나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발표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미 실무협의 과정에서 비핵화 이행의 핵심 쟁점인 기존 완성된 북한 핵무기·미사일의 국외 반출 문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북·미 정상회담은 또다시 험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요구해온 미국은 이번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북한에 선(先) 핵무기 일부 반출 또는 북한의 핵무기 리스트 제공 등의 선제적인 조치를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은 북한의 핵탄두부터 이른 시일 내 국외로 반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진 이 같은 리비아 사례를 북한은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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