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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리비아 아닌 파키스탄 모델”

미 전문가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리비아 아닌 파키스탄 모델”

기사승인 2018. 05. 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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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티어니 미 스와스모어대 교수. 사진출처=스워스모어 칼리지 홈페이지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방식은 리비아 모델이 아닌 파키스탄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도미닉 티어니 미국 스와스모어대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 기고문을 통해 “리비아 등의 전례를 고려할 때 북한이 파키스탄 모델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키스탄과 북한은 각각 인도와 한국이라는 강력한 민주 국가와 경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그는 주목했다. 북한과 한국, 파키스탄과 인도는 과거 한 나라였다가 분리됐다는 점도 동일하다.

파키스탄의 핵무기는 그동안 인도를 성공적으로 저지해 왔다. 파키스탄이 1970년대 핵 개발을 시작한 것은 인도 때문으로, 파키스탄은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영토 상당 부분을 잃었으나 핵무기 보유 이후에는 인도 측의 침공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었다.

파키스탄은 현재 핵무기를 보유한 유일한 무슬림 국가로서 이슬람권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핵과학자회보(BAS)는 2016년 기준 파키스탄이 현재 핵탄두 130~140개를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2025년에는 그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아예 가입한 적이 없으며, 북한은 2003년 탈퇴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게다가 북한과 파키스탄은 지난 수십년간 재래 무기를 거래하고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란을 지지하는 등 비공식 동맹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북한과 파키스탄은 핵개발 과정에서 협력하기도 했다. 2006년 미 의회 조사국에 따르면 북한은 파키스탄에 미사일 기술을 전수하고 파키스탄은 북한에 핵기술을 양도했다.

북한은 1990년대 대기근을 맞은 상황에서도 군사개발에 치중해 파키스탄에서 우라늄 농축에 관한 핵심 정보를 전수했다. 일각에선 파키스탄이 북한을 대신해 핵실험을 실행했다는 주장도 있다.

티어니 교수는 핵을 포기한 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과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언급하며 “사담과 카다피는 각자 선택을 했고, 둘 다 죽었다”며 “북한이 리비아와 파키스탄이라는 두가지 미래를 생각해 볼 때 그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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