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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깊이보기] 미국가는 北김영철, 북미정상회담 의제·의전 타결 임박했다

[뉴스깊이보기] 미국가는 北김영철, 북미정상회담 의제·의전 타결 임박했다

기사승인 2018. 05. 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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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폼페이오 고위급회담, 판문점·싱가포르 협의내용 종합해 막판 조율
비핵화-체제보장 핵심현안 큰 틀에서 합의한 듯…디테일은 추가 협상 전망
북한 김영철 미국서 폼페이오와 최종조율 나설 듯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으며,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카운터파트 격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를 만나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에 대한 최종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왼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방문길에 오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부위원장이 뉴욕으로 오고 있다”며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을 공식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훌륭한 팀을 만들었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양측의 미팅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에서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간 고위급 회담이 진행될 것임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실무라인들이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을 놓고 ‘투트랙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는 양측 실무선에서 의견조율이 이뤄진 내용을 토대로 고위급에서 미측과 최종 타결을 이루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당국자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어 30일 오후 1시에 뉴욕으로 출발하는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 당국자 중에서는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목격됐다. 최 국장대행은 지난 27일부터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간 의제 조율에 참석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지원한 인물이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미국에 도착한 뒤 폼페이오 장관 등 주요 당국자들과 고위급 회담을 한다. 판문점·싱가포르 실무라인의 협의 내용을 종합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최종 확정짓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조율이다.

만약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다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나 친서를 전달할 수도 있다. 6·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을 재촉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제 북·미간 정상회담 의제·의전 사전협의는 거의 마무리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만 있으면 되는 상태”라며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실무급에서 마지막 담판을 거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사인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특사 자격일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진의를 전달하는 한편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핵탄두 조기 반출 등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며 의제 조율 과정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정상회담 의제 조율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북·미간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룬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실질적 조치이며 회담 성사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북·미가 비핵화의 구체적인 이행 방법까지 합의점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체제 안전보장 등 핵심 의제에 대해서는 대체적인 윤곽을 잡았고, 세부적인 사항들은 오랜 기간에 걸친 추가 협상을 통해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세계적인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미가 직면할 정치적·기술적 복잡성을 고려할 때 북한 비핵화에 걸리는 기간은 15년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치적 상황에 따라 기간이 연장되거나 단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커 교수는 28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와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서 리비아식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계적으로 비핵화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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