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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9년 만에 방북…“한반도 비핵화, 북 제재 풀어야 해결”

러 외무장관, 9년 만에 방북…“한반도 비핵화, 북 제재 풀어야 해결”

기사승인 2018. 05. 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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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 두번째)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 두번째)이 31일 평양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출처=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장관직에 오른 지 9년 만에 북한을 찾았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평양에 도착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 후 대북 제재의 해제 없이 한반도 핵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는 단계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둘러싸고 주변국 간 외교전이 숨가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지난달 중순에는 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때 제재가 풀려야 그것이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고 우리는 믿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을 풀어가는 방법은 협상의 기술에 달렸지만, 한 번의 조치로 해결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를 확실히 하려면 몇 단계가 있어야 하며, 이들 각각의 국면에서 교섭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하게 되면 미국이 이란 핵 협상에서 탈퇴한 것을 참작해 자신들의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핵협상 탈퇴는 북한의 협상 태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 및 북미 간 정상회담 개최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이러한 한반도의 화해 작업들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 간 교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3월 양국 정부 위원회 간 무역과 경제 협력을 위한 회담, 그리고 그 다음달 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중 이뤄진 합의사항들의 이행에 관해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31일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며 “(리 외무상과의) 회담에선 양자 관계 현안에 대한 논의와 한반도 주변 정세 및 다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 일정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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