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베트남 Story] 첫 사랑의 기억, 베트남을 그리다 ‘유월 소나기’

기사승인 2018. 06. 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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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가 전해주는 좋은 베트남 이야기


유월 소나기


 

하노이에는
보슬거리며 귓가 속삭이거나
가랑거리며 두뺨 어루만지는
연애 같은 비는 없다.
오는 날 비는 짧고 굵은 인생처럼
거침없이 퍼붓는데
그 빗길 물길이 밥길인 행상 자전거 한대,
전사처럼 힘차고, 힘겹다.
전사여! 조금 쉬다 가면 안 되겠나
처마 아래 빗소리 들으며
밀린 외상 값도 펼쳐보고
어제 다툰 일도 접어면서
그래도 비 계속 오면
지나간 옛사랑,
먼 기억도 꺼내보면 안되겠나.


#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속한 베트남 북부는 사계절이 있다.
봄, 가을은 짧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유월은 대개 38도.
3, 4일에 한 번 정도 천둥, 번개, 바람이 동반한 비가 퍼붓는다.
비 오는 그 시간은 명상의 시간이다. 첫 사랑의 기억을 꺼내 보는 시간이다.
 

※ 글쓴이 윤 하는 2004년부터 베트남 하노이 거주, 교민잡지<좋은 베트남>발행인. 이전에 연세대학교 저널리즘 석사 취득, ㈜오리온 초대 비서홍보팀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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