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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르포]“文정부 지지하니 이재명”vs“남경필로 보수 살려야”

[6·13르포]“文정부 지지하니 이재명”vs“남경필로 보수 살려야”

기사승인 2018. 06. 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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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르포, 네거티브 공방 격화
"민주당, 한국당 다 실망"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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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오른쪽)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연합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핵심 승부처 중 한 곳인 경기도지사 선거가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달으면서 지방선거 최대 관전포인트가 됐다. 인구 1300만명의 최대 광역지자체인 경기도의 대표를 선출해야하는 경기도민들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정부 지지…이재명도 잘 할 것”

앞서 진행된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를 반영이나 하듯 다수의 경기도민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고양시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만난 박모씨(54·남)는 “이 후보의 경우 비록 규모는 작지만 성남시장을 하면서 능력을 검증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야당 후보 중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김모씨(70·남) 역시 “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지난번 대통령 선거 후보에 나온 것을 보니 똑똑한 것 같았다”며 앞서 민주당 대선후보에 올랐던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시민들은 최근 불거진 이 후보의 사생활 의혹들에 대해서는 달갑지는 않지만 현 정권의 국정 운영에 높은 점수를 매겨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도 다수를 이뤘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만난 김포 사는 김모씨(32·남)는 “1번(이 후보)을 찍을 것”이라며 “최근 스캔들 의혹이 있지만 지난 대선에 나와 이미 어느 정도 검증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여당 소속인 것도 이유다. 현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 때문에라도 이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지역에서 만난 일산 사는 홍모씨(65·여)는 “지금 평화의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서 민주당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반면 여당은 매일 싸움만 하고 국정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시 양곡시장 상인인 문막례씨(54·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을 지지한다. 뒤에 가서 달라지지 말고 공약한 대로만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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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10일 경기 광명시 철산동 로데오거리 유세현장에서 한 시민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최중현 기자
◇“남경필 정책 선호…보수 지지해줘야”

성남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이모씨(31·남)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의 정책 방향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 후보의 복지 정책에는 선심성 정책이 많은 것 같다”며 “복지를 해준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전부 세금에서 나오는 것들인데 비용 측면에서 고려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남 후보의 정책은 그렇지 않다. 남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층 지지자들이 많은 경기 북부지역의 유권자들은 민주당 일변도의 투표 분위기에 대해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양평군에 거주하는 박모씨(58·여)는 “이 지역은 보수 골수분자들이 많다”며 “군수가 보수 출신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모습을 보고 투표한다”고 말했다.

남양주 진접읍 시장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강모씨(65·여)는 “민주당이 선거 싹쓸이 한다니까 견제 세력을 길러주려고 남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진보당, 우리 또래 사람들은 그래도 보수당을 많이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 문제나 남 후보의 아들 논란도 있지만 다 따지면 (선거에) 나올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북한 문제로 여론이 너무 쏠려있는데 이쪽 경기도나 경상도 사람들은 보수당이야”라며 전통적인 보수지역의 민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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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9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이욱재 기자
◇ 선거 무관심은 여전…네거티브 논란에는 ‘절레절레’

높은 사전선거 투표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가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면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이주원씨(29·남)는 “지방선거라고 하는데 별로 관심 없다”며 “어차피 자기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표도 안할 예정”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양시 라페스타 거리에서 만난 박모씨(22·여) 역시 “투표에 관심 없다”며 “경기도지사에 누가 나오는지도 모른다. 이재명이라는 이름은 들어봤는데 남경필은 모르겠다. 뽑고 싶은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주변 친구들도 다 안한다고 하더라”며 젊은 층의 무관심을 대변했다.

특히 네거티브로 흐르는 것에 우려를 보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민주당과 한국당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제3,4정당을 차선책으로 고민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신모씨(24·여)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후보의 스캔들 문제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여야 막론하고 후보들이 진정성 있는 공약들을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실망스러운 마음이 크다. 한 지역을 이끌어갈 후보들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서 국민들로서는 보기 좋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천시 송내역 인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김모씨(63·남)는 “정치인들이 정책 싸움을 해야 하는데 매일 여배우 스캔들이니 하는 문제들만 이야기 하는 모습은 문제”라며 “평소에 지역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했어야지 선거철만 되면 떠들고 다닌다”고 질타했다.

부천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이모씨(43·여)는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경우 네거티브 문제로 평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은데 논란이 계속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남 후보 역시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것 같다. 한국당의 ‘이부망천’ 발언으로 부천 시민들은 화가 많이 난 상태인데 바른미래당이 보수를 대체할 세력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장모씨(46·남)는 “여당 후보들이 지적하는 이 후보의 문제는 개인적인 일이지 성남시의 일은 이제까지 잘 수행했기 때문에 도지사 후보 자격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저 같은 월급쟁이들에게는 근로자를 대변해주는 정의당의 정책이 마음에 들어 정의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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