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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권력의 핵 중 공청단 다시 부활의 날개짓

한때 권력의 핵 중 공청단 다시 부활의 날개짓

기사승인 2018. 06. 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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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에서 배출한 실력자들 줄줄이 비리 연루돼 명성 퇴색
한때 권력의 핵이었던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난 수 년 동안 단에서 배출한 권력자들이 각종 비리에 줄줄이 연루되면서 ‘미운 오리새끼’로 낙인 찍힌 채 권력의 뒤안길로 사라진 듯 보였으나 최근 다시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괜한 게 아니라는 진리를 확실히 증명하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 이 상태대로라면 다시 이전의 권위를 되찾은 다음 권력의 핵으로 재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권부(權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설립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공청단은 수년 전만 해도 태자당(당정군 원래 자제들 그룹)과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당정 권력 그룹)과 함께 중국 권력을 떠받치는 3대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후진타오(胡錦濤·76)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존재만 봐도 이런 단정은 무리하다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링지화(令計劃·62) 전 정협 부주석 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을 비롯한 수많은 이른바 단파(團派·공청단파) 출신들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상황은 변할 수밖에 없었다. 단파가 미운 오리새끼를 배출하는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위축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 게다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공청단을 좋게 보지 않은 것 역시 위상 추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급기야 이제는 유명무실한 존재가 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받게 됐다.

공청단
29일 막을 내린 중국 공청단 18차 전국대표대회 모습.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을 비롯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모두 참석한 모습이 이채롭다. 과거의 위상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제공=신화(新華)통신.
하지만 최근에 보이는 모습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우선 상당 기간 어수선했던 조직이 잘 추스러지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이는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내부 인사인 허쥔커(賀軍科·49) 상무서기가 무려 12년 만에 임명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뿐만이 아니다.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내린 나흘 동안의 공청단 제18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이례적으로 모두 참석한 것도 주목을 모으는 대목이라고 해야 한다. 이제는 과거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을 해도 무방하다는 얘기가 된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앞으로도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공청단에 대한 배려를 상당히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청단이 다시 권력의 핵으로 진입하는 것은 이제 진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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