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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지각대장’ 푸틴에 당해, 트럼프-김정은 유사한 트럼프-푸틴 회담

트럼프도 ‘지각대장’ 푸틴에 당해, 트럼프-김정은 유사한 트럼프-푸틴 회담

기사승인 2018. 07. 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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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헬싱키 미러정상회담 시작 시간에 비행장 도착
트럼프, 김정은 때처럼 '정상 대 정상' 관계 발전 위해 단독회담 요구
2018 월드컵 주최 푸틴, 2026년 공동주최 트럼프에 축구공 전달
Presidents of Russia and the USA meet in Helsink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두 정상 간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트럼프-푸틴’ 간 첫 공식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헬싱키 공항 지각 도착으로 1시간 10분정도 지연됐다./사진=헬싱키 타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각대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피해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오후 1시(현지시각)께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1시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공식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회담은 오후 2시 10분께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지각을 알고, 1시간 가량 숙소에서 기다렸다가 회담장인 대통령궁에 푸틴 대통령보다 20분 늦게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1시간정도만 기다렸고, 대기장소가 회담장이 아닌 숙소였기 때문에 전 세계 다른 정상에 비해 정도가 심하지 않은 편이다.

◇ ‘지각 대장’ 푸틴의 피해자...교황·메르켈·아베와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으로 갈등 관계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4시간 동안 기다리게 했다.

2016년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시작 시간 2시간 후에 일본 도쿄(東京)에 도착했고, 그 전년엔 프란치스코 교황을 바티칸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리게 했다.

한국 대통령도 ‘지각 대장’의 피해를 입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52분 기다렸고, 2013년 박근혜 대통령도 30분가량 대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2001년), 이명박 대통령(2008년)과의 회담 때도 각각 40분씩 늦었다. 이 대통령과의 회담 때는 대통령이 아닌 총리였다.

이와 관련, 미 CNN 방송은 푸틴 대통령의 ‘협상 전술’이 아닌가고 의문을 제기했다.

Presidents of Russia and the USA meet in Helsink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통역만 대동한 채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헬싱키 타스=연합뉴스
◇ 트럼프-김정은 싱가포르 회담과 유사한 트럼프-푸틴 헬싱키 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첫 공식 정상회담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두 정상은 통역만 대동한 단독 정상회담을 2시간가량 한 후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 CNN 방송은 두 정상 간 단독회담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독회담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한 당국자를 인용, 백악관이 러시아 측에 ‘연장된 일대일 회담’을 요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더 잘 평가하고 ‘정상 대 정상’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CNN은 ‘보안’을 이유로 꼽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 내용이 새나가는 일이 생기면 화를 내곤 했고, 이번에 참모들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민감한 정보들이 밖으로 유출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러시아에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있는 참모들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 끼어들어 자신의 발언을 ‘약화’시키거나 방해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독회담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에 대해 “그는 좋은 경쟁자”라며 “경쟁자라는 말은 칭찬”이라고 말했다.

Finland Trump Putin Summit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구공을 전달하고 있다./사진=헬싱키 AP=연합뉴스
Presidents of Russia and the United States meet in Helsink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오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받은 축구공을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던지고 있다./사진=헬싱키 타스=연합뉴스
Presidents of Russia and the United States meet in Helsink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6일 오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축구공을 받고 있다./사진=헬싱키 타스=연합뉴스
Presidents of Russia and the United States meet in Helsink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오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축구공에 관해 설명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축구공을 건네받아 푸틴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헬싱키 타스=연합뉴스
◇ 월드컵과 시리아 사태로 등장한 축구

이날 정상회담에서 ‘축구’도 화젯거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 모두와 공동 기자회견 서두에 전날 끝난 러시아 월드컵이 역대 최고였고,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선전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2026년 월드컵을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공동개최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월드컵 공인 축구공을 전달했다.

러시아 기자는 러시아 정부와 사전에 의견조정을 한 듯 ‘축구 용어에 공을 다른 진영으로 넘긴다’는 말이 있는데 마이코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문제와 관련, ‘공은 러시아 측에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당신(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주겠다. 이제 공은 미국 측에 있다”며 축구공을 건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은 축구를 좋아하는 바론의 것이 될 것이다. 멜라니아”라고 부르면서 공을 제일 앞자리에서 회견을 지켜보고 있던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던졌다.

Finland Trump Putin Summit
미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의 기자로 16일 오후 핀란드 헬싱키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첫 공식 정상회담을 취재하던 샘 후세이니 퍼블릭애큐러시 정보국장이 경호요원에 의해 회견장에서 끌려나가고 있다./사진=헬싱키 AP=연합뉴스
◇ 종이 피켓 시민단체 관계자, 회견장서 끌려나가

공동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5분정도 전에 ‘핵무기 금지조약’이 쓰여진 종이 피켓을 들고 있던 미국 워싱턴 D.C.의 대안미디어기관 퍼블릭애큐러시의 정보국장 샘 후세이니가 경호요원들에 위해 회견장에서 끌려나갔다. 그는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의 기자 신분으로 정상회담을 취재 중이었다.

앞서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결승전에 러시아의 유명 반체제 여성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소속 회원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경기장에 난입해 보안요원에 끌려나갔다.

푸시 라이엇은 페이스북에 “정치범 석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발언 자유 보장, 시위 참가자 불법 체포 중단, 정치 경쟁 허용 등을 촉구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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