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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올해도 없다

[취재뒷담화]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올해도 없다

기사승인 2018. 07.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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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 머리
두산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지 않습니다. 지난 2012년 이후 5년간 7월마다 진행된 포럼이었는데요. 박정원 회장의 ‘내실경영’ 의지와 포럼 주제 선정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당 포럼은 글로벌 리더와 경제석학·글로벌 기업 CEO 등이 모여 세계정세와 경제를 진단하고 새로운 기술혁신 트렌드를 논의하는 두산 그룹의 자체 행사입니다.

특히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던 2012년부터 시작한 포럼은 개별 기업이 주최하는 행사였음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습니다. 당시 박용만 회장은 포럼에 직접 참석해 고객사 CEO들을 챙겼습니다.

포럼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펠리페 칼데론 글로벌 기후변화경제위원회 의장(전 멕시코 대통령),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후안 미란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등이 참석해 세계 경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이후 2016년 박용만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고, 그의 조카 박정원 회장이 첫 취임해 열린 포럼에는 두산그룹 수장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박정원 회장이 ‘내실경영’ 다잡기와 국내 현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현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며 ‘현장’을 강조해 왔습니다. 2017년 취임 1주년이 되던 해에도 기념식 없이 조용히 넘어갔던 박정원 회장의 ‘내실’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입니다.

게다가 매년 개최되는 행사의 주제가 비슷했고, 새로운 포럼 주제를 마련하기 쉽지 않아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은 정기적으로 계획된 행사가 아니다”라면서 “상황과 때에 따라 여건이 되면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두산의 전체 매출 6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글로벌 마케팅도 중요해 지고 있는데요.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은 두산을 알리기에 좋은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박정원 회장의 내실 경영의 틀이 완성되면, 세계적 인사들이 집중하는 두산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이 재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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