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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편의점…“신규 출점보다 폐업하는 비중 더 커”

너무 많은 편의점…“신규 출점보다 폐업하는 비중 더 커”

기사승인 2018. 07. 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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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하락으로 인한 편의점 폐점 비중이 올 들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편의점은 지난 2014년 인접지역 점포 출점 규제가 사라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이미 적정 수요를 넘어서 포화 상태에 들어선 편의점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충격까지 더해져 업계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점포 증가 추세가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까지 국내 5대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의 순증 점포수는 1631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31개보다 42%나 쪼그라든 규모다. 업체별로는 이마트24만 45% 증가했고, 업계 1, 2위인 CU와 GS25는 각각 58%, 67%나 감소했다.

순증 점포수가 확 줄어든 건 출점 증가세보다 폐점, 즉 문을 닫는 점포 비중이 더 커진 까닭이다. 올 상반기에 5대 편의점의 출점은 2674개로 지난해 3516개 대비 24%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폐점은 1042개로 전년 695개와 대비하면 50%나 늘었다. 이지영 NH투자증권은 연구원은 “편의점의 경쟁 심화와 판매관리비 증가로 창업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사업성 하락으로 다점포(한 점주가 여러 점포 운영)를 필두로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순증 점포가 줄어드는 추세는 하반기 들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 들어 5대 편의점의 순증 점포수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913개(전년 대비 -28%), 2분기 718개(전년 대비 -54%)로, 시간이 갈수록 신규점포 수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도 편의점 업황 부진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2019년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점주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더 빠른 속도로 출점이 줄고 폐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점주가 12시간 근무하는 점포의 경우 올해 평균 수익이 월 220만원 전후(본사 상생지원금 포함 시 250만~260만원)인데, 내년
에는 190만원 전후(상생지원금 미포함)로 월 30만원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추정치다.

점주 없이 24시간 아르바이트로 운영되는 이른바 ‘풀오토’ 점포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풀오토 점포의 경우 올해 평균수익이 약 90만원(상생지원금 포함 시 120만~130만원)으로 예상되는데, 2019년에는 13만원 전후(상생지원금 미포함)로 예상돼 ‘한계상황’에 봉착할 거란 전망이다. 특히 풀오토 점포의 경우 대부분 점주 한명이 2개 이상의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폐점 증가 추이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번 꺾인 업황 회복도 요원하긴 마찬가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편의점의 평균 점당 매출성장률은 제로(0%)다. 6월 들어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월드컵이나 폭염 등 계절적 요인이 강해 전반적인 업황 회복 신호로 읽기엔 무리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기존 편의점 매출 성장의 주역이었던 도시락 등 즉석식품의 성장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까지 편의점의 평균 즉석식품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5%다. 2016년 평균 46.6%, 2017년 평균 20.1% 대비 하락세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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