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QLED와 OLED, 재밌는 싸움 될 것”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미래 TV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자사의 QLED TV와 경쟁사 OLED TV의 싸움은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점유율에 대한 이야기도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사장은 QLED와 마이크로LED 등 ‘투 트랙’으로 진행하는 TV 전략에 대해 “마이크로LED는 앞으로 1~2년은 우리가 선도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QLED와 OLED의 싸움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첫 출시한 Q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퀀텀닷 소재를 활용해 색 재현율과 명암비 등을 높인 제품이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과 경쟁구도를 이룬다.

이날 한 사장은 향후 추구하는 TV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사장은 “개인별로 모바일 제품을 쓰듯이 TV를 통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비자들이 집 안에 TV를 들여놓을 때 어려운 점, 불편한 점, 설치할 때 힘든 점 등을 모두 아울러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TV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생활과 밀접한 디스플레이·스크린의 형태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월드컵 특수 효과에 대해서는 “수량을 정확히 밝힐 수 없다”면서도 “소형은 판매가 약간 부진했는데, 이는 (시장이) 향후 대형화로 향한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실제로 월드컵이 열린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에서 대형 제품이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대형 TV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한 사장은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투자와 매출이 모두 늘었다. 내가 목표를 높게 잡은 면이 있긴 하지만 현지 법인 등이 잘해줘서 성과가 좋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형 ‘더 프레임’을 공개했다. 더 프레임은 지난해 처음 출시한 ‘라이프스타일 TV’로 그림·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아트 모드’를 통해 보여준다. TV를 작동시키지 않을 때 단순히 검은색 화면으로 멈춰 있는 게 아닌, 소비자들이 찍은 사진이나 작품 등을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액자처럼 보여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퀀텀닷의 장점을 바탕으로 75·82·88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운영해 초대형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QLED TV’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통한 투트랙 전략을 지속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