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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진용 갖춘 검찰, 하반기 고강도 기업 수사 나설 듯

새 진용 갖춘 검찰, 하반기 고강도 기업 수사 나설 듯

기사승인 2018. 07. 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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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불법 재취업’ 의혹 수사 확대 전망
이중근 회장 석방에 반발…조양호 회장 구속영장 재청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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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하는 등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이 하반기 들어 기업들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펼치며 고강도 수사를 예고하고 나섰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중간간부 인사와 함께 조직을 재정비한 검찰은 삼성 노조와해 의혹, 한진그룹 일가 비리 의혹, 공정거래위원회와 기업 간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며 적폐수사로 미뤄왔던 재계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모양새다.

◇공정위 간부 재취업 의혹 수사…검찰 조직 개편에 확대 가능성

검찰은 공정위와 기업 사이의 유착관계가 있었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0일 공정위 세종청사 내 기업집단국과 운영지원과를 비롯해 신세계페이먼츠와 대림산업, JW홀딩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은 지난 5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건설·현대백화점 등 범 현대가와 소셜커머스업체인 쿠팡을, 이후에는 유한킴벌리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약 20여일 만에 10여개 기업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이처럼 공정위와 기업들을 상대로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표면적인 배경은 전직 공정위 간부들의 ‘불법 재취업’ 의혹을 규명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공정위에 제출해야하는 주식 보유 현황 등을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이를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공정위 윗선과 기업들 사이에 전직 간부들의 재취업을 미끼로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공정거래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4차장 산하에서 대형 수사를 담당하는 특수부가 포진된 3차장 산하로 다시 편입됨에 따라 관련 수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대표기업 수사 진행형…‘기내식 대란’은 경찰이 수사

공정위와 관련된 의혹 외에도 검찰은 국내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는 LG그룹과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최근 LG그룹 총수 일가가 소유하던 LG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면서 100억원대의 양도세를 내지 않은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검찰은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의혹 관련 고발도 접수해 수사를 준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배임·사기·갑질에 의한 성희롱 등 혐의로 고발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으며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그룹 총수 간 신경전도

각종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업 총수들과 검찰 간의 신경전도 한창이다.

앞서 불법으로 분양가를 조정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 등을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법원에 20억원의 보석금을 납입하고 지난 18일 석방되자 검찰은 같은 날 오후 곧바로 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회장에 대한 보석 허가 여부가 약 2달여 만에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로 신 회장의 보석 여부도 내달 중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검찰이 항고할지 주목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조 회장 일가가 횡령·배임으로 챙긴 돈이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의 주식 구매자금으로 사용된 정황 등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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