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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40주년 맞은 삼성, 무역분쟁 속 가전 시장 1위 ‘우뚝’

美 진출 40주년 맞은 삼성, 무역분쟁 속 가전 시장 1위 ‘우뚝’

기사승인 2018. 08. 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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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4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속에서도 가전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내린 결론은 실리콘밸리와 같은 ‘끊임없는 혁신’이다.

삼성전자 뉴저지(SEA) 법인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6일(현지시간) 미국 뉴스룸에 자축하는 기념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은 “스타트업계와 협력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내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등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저지 법인 임직원들은 영상에서 삼성이 알려지지 않은 낯선 해외 기업이라는 인식을 깨고 미국 시장의 리더로 거듭나기까지 밟아온 경로를 되새겼다. 삼성전자에서 30년간 근무했다는 로즈 루피노씨는 “1980년~1990년에는 미국에서 삼성이라고 하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그때만 해도 우리가 업계 리더가 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대에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선언한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우리는 300억 달러(약 33조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해왔고 현재 2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반도체(SAS) 공장은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설립한 뉴베리 공장에서 가전제품들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핸드셋과 TV를 판매하는 SEA 법인(1978년)과 반도체를 만드는 SAS 법인(1996년), 지난해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 등을 포함해 63개의 판매 및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미국은 삼성전자 매출의 25%를 책임지는 최대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미국에서 48조8864억원을 창출했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2016년과 2017년에 미국에서만 각각 13개사, 25개사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8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 1위(19.6%)를 지켰다. 같은 기간 삼성과 LG를 상대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효과를 기대한 월풀은 4위(14.1%)로 2년 전(16.6%)보다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미국 내 제품 생산을 지속해서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가 삼성 세탁기에 부과한 관세에 더해 향후 반도체 등 추가 제재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로비 활동에 2016년보다 배 이상 많은 340만 달러를 지출했다면서, 만일 반도체가 들어간 중국산 제품이 관세 표적이 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금액기준) 28.6%로 1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위를 유지했지만 화웨이가 바짝 격차를 좁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를 차지하며 1위를 지켰지만 갤럭시S9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점유율이 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플래그십 ‘아너’ 브랜드의 판매량 증가로 올 2분기 점유율 15%를 기록, 애플(11%)을 3위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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