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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공모 혐의 김경수 경남지사 또다시 특검 출석…“영사 자리 제안한 적 없어”

‘댓글 조작’ 공모 혐의 김경수 경남지사 또다시 특검 출석…“영사 자리 제안한 적 없어”

기사승인 2018. 08. 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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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환조사서도 '전면 부인' 전략 고수할 듯…밤샘조사 불가피
김 지사·드루킹 '대질 신문' 가능성도
[포토]김경수 지사, 두 번째 특검 포토라인
드루킹 댓글 조작의 공범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검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두 번째 출석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또다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26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충실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고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다. 하루 속히 진실 밝혀지길 기대한다”며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 다시한번 특검에도 정치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캠프 내 전문가들를 제치고 드루킹에게 자문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의견수렴하는 건 정치인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센다이 영사자리 등 고위 공무원 자리를 드루킹에게 제안한 것에 대해선 “제안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드루킹이 댓글을 조작한다는 의심도 해 본적 없느냐’는 질문엔 부인하는 취지로 고개만 좌우로 흔들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지사를 소환해 조사했으나 준비한 질문에 대한 모든 조사를 마치지 못해, 김 지사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1차 소환조사에서 김 지사가 드루킹 등 일당이 벌인 댓글 조작에 공모했는지, 댓글 조작의 대가로 드루킹에게 고위 공무원 자리를 제안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등 전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소환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혐의를 부인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날도 밤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조사에서 김 지사는 18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바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검팀이 1차 소환조사에서 탐색전을 벌이면서 김 지사의 진술 태도를 살핀 뒤, 2차 조사에서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가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할 경우, 특검팀이 조사 막바지에 드루킹과의 대질 신문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대질 신문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의 변호인인 오영중 변호사는 “김 지사는 대질 신문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처음부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25일로 끝나는 특검팀의 1차 수사 기한을 고려했을 때 김 지사에 대한 2차 소환조사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앞둔 특검팀은 전날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트렐로’ 강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이 김 지사 소환 전날 강씨를 부른 것은 댓글 조작과 관련해 김 지사의 공모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막판 다지기 작업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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