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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 주이소”…민주 당권주자들 TK표심잡기

“한표 주이소”…민주 당권주자들 TK표심잡기

기사승인 2018. 08.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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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주말인 12일 불모지인 대구·경북(TK)를 찾아 막판 한 표를 호소했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당대표 후보(기호순)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대의원대회 연설에서 치열한 표심 경쟁을 벌였다.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는 정책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반면 송·김 후보는 이 후보의 강성 이미지를 문제 삼으면서 더욱 매서워진 견제구를 던졌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이 후보는 “연수원을 설립해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여성 당원 동지들의 활동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자치분권특별기구를 설립해 지방정부와 의회의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특히 이 후보는 “사심 없이 민주적으로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고 절대로 자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딱 한 가지만 호소 드린다. 여러분, 한 표 주이소”라며 영남 사투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해찬 “한표 주이소” vs 송영길 “20년 집권론 교만”·김진표 “싸움꾼 안돼”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송 후보는 “이 후보께서 강한 정당, 20년 집권론을 얘기하는데 저는 겁이 난다”면서 “교만하게 비칠 수 있는데 교만하면 민심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송 후보는 올드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 후보를 향해 “정동영, 손학규, 김병준이 다시 돌아오는데 여기에 어떤 얼굴을 집어넣어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 후보는 “평화와 경제, 통합을 위해 출마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내고 성공시킬 기호 1번 송영길을 부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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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대의원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단상을 나서고 있다./연합
김 후보는 “관료 집단을 설득할 수 있는 ‘개혁 진표’,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협치 진표’”라고 소개한 뒤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경제 진표’가 당대표로 딱이다”면서 자신의 강점인 경제통 이미지를 부각했다.

김 후보는 일각에서 야당과 불통 우려가 나오는 이 후보는 겨냥해 “여당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해선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싸움꾼’으로만 비치고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는 부담만 드린다”고 견제했다.

김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3년 동안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의 많은 동지가 수많은 낙선의 경험이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 앞에서 농담으로라도 하실 말씀은 아니지 않았을까요? 상처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품을 수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는 이 후보가 부산 연설에서 “저는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 왜 떨어지죠”라고 언급한 걸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들은 TK지역 맞춤형 공약도 앞다퉈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관리 지역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대구·경북 특별위원회를 꾸려 대구·경북의 민주주의 전통을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보수 수구정당에 표를 줬더니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던 대구지역 경제를 집권여당 민주당이 되살려야 한다”면서 한 표를 호소했다.

대구 출신인 추미애 대표는 자신을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로 지칭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추 대표는 대구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 때 50명도 모이지 못해 눈물 흘리며 돌아섰던 지역”이라고 회상했다. 추 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수천명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면서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결코 대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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