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대형수송함에 F-35B 탑재 가능성 타진

연구용역 발주

해군이 대형상륙함(LPH)에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 F-35B 탑재 방안을 타진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사진은 LPH 2번함인 마라도함 진수식. /해군제공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해군의 대형상륙함(LPH)에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전투기 F-35B를 탑재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해군은 최근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LPH 미래항공기 탑재운용을 위한 개조·개장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입찰 공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미국·일본·호주 등 주변국이 상륙함이나 호위함에 F-35B를 탑재,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거나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해군의 LPH에 F-35B 탑재·운용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항공모함 이외에 와스프급 상륙강습함에도 F-35B를 탑재하기 위한 개조·개장을 추진 중이며, 일본은 F-35B를 운용할 수 있도록 이즈모급 호위함을 2020년까지 개조할 계획이다. 호주도 캔버라급 상륙강습함에 F-35B를 탑재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건조중인 우리 해군의 LPH 2번함인 마라도함에도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나 헬기 등은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F-35B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갑판 등을 개조·개장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연구용역 과제로 ▲외국 유사함정의 F-35B 탑재를 위한 연구결과 및 개조·개장 사례 ▲대형상륙함에 F-35B를 탑재·운용하기 위한 개조·개장 가능성 검토 ▲개조·개장에 따른 소요기간 및 비용 등을 제시했다. 연구 기간은 올해 12월 15일까지다.

지난 5월 진수한 마라도함은 배수량 1만4000t에 길이 199m, 폭 31m, 최대속력 23노트(시속 42㎞)다. 병력 1000여명과 장갑차, 차량 등을 수송할 수 있다. 마라도함은 탑재장비 성능확인과 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0년 말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마라도함과 이어 건조가 추진되는 LPH 3번함 등에 F-35B를 탑재하게 되면 우리 군의 작전 수행능력이 획기적으로 증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F-35B는 길이 15.7m, 폭 10.7m, 최고속도 마하 1.6에 전투 반경은 935㎞에 이른다. 탐지거리가 500㎞ 이상으로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최첨단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AESA)인 AN/APG-81을 탑재했다.

최대 8.1t의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춘 F-35B는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 정밀 유도 폭탄 GBU-32 합동직격탄(JDAM), 레이더 기지 파괴용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을 발사해 적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